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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내용과 관련된 시뮬레이션 코드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블로그 안에 제가 단편적으로 참고해볼만한 내용을 조금 써둔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밖에 안 써두긴 했지만, 분명히 참고하시는데 도움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작가 주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성공하고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실패한다”
성공과 실패의 실제 표본을 찾아서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표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막상 표본을 찾아서 어렵게 인터뷰 의견을 물어도 마침 폭증한 코로나 확진자 숫자 덕분에 동의하는 대상자를 찾기는 더더욱 어려웠다(이 인터뷰를 진행할 때쯤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확진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어렵게 약속을 잡아도 잠적하거나 인터뷰를 다하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는 글로 쓰지 말아달라고 하거나 등 다양한 사례들이 나왔다. 아마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다면 적어도 이보다 5배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컴퓨터 공돌이답게 무작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당연한 상상을 해봤다. 사람으로서는 제대로 된 표본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으므로 아예 역으로 이를 뒤집어 객관적인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구현해보았다.
import random
r = random.random()
print(r)
간단한 python의 random 예시이다. 바로 이런 식으로 모든 변수를 랜덤화시켜서 적절하게 설정한 가설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표본을 바탕으로 계산을 해보았다. 컴퓨터를 전공으로 하지 않으신 분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다. 이 책은 컴퓨터 전공서가 아니다. 여기서 개념적으로 너무 깊이 파거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마구 넣어 양식 있는 독자분들을 의미 없이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변수 시뮬레이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암호화폐 투자에서 주요한 변수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더니 대략 세 가지로 추려졌다.
1)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 /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
2) 보유기간이 장기간인지 / 단기간인지
3) 매수 타이밍을 고려했는지 / 아닌지
그런데 세 번째 변수는 시뮬레이션 안에서 구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주로 1, 2번 변수에 기반해서 시뮬레이션을 구성해보았다. 최대한 많은 사례를 도출하여 양적인 가설 검증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세 번째 변수에 대해서도 차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반이 있다 / 없다의 간단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자산과 연결되어 있고 명확한 사용처가 있으며 확장성을 충분히 구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산은 이더리움의 Dapp이나 NFT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혹은 다른 표현으로는 ‘가치가 있는 무언가’이다. 형태가 있든 없든 디지털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든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든 ‘가치가 있는 무언가’라면 충분히 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도 자산이고 부동산도 자산이 될 수 있고 심지어 식당 정보나 배달 서비스 등도 자산이 될 수 있다 (배달의 민족 등). 따라서, 암호화폐가 ‘기반이 있다’라고 할 때는 이런 많은 자산들과 충분히 연결되어 있고 거래가 가능할 때를 의미한다.
보유 기간에 대해서는 워낙 명확하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다. (물론, 장기간 / 단기간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을 수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시뮬레이션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결과는 나름 재미있었다.
기반이 있다고 분류한 것이나 기반이 없다고 분류한 것이나 오르내림에는 의외로 큰 차이가 없었다. 기간을 3개월, 6개월 정도로 설정할 경우 기반이 있든 없든 오르는 경우에 대체로 올랐으며 내리는 경우에 다 같이 내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심지어 그 비율도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매수 타이밍이 잘못되지 않은 이상 암호화폐를 사는 것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만 보유하고 있으면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나 없는 암호화폐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하나의 가설인데, 암호화폐 투자 자체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가령, 비트코인이 오르면 다른 암호화폐들도 별다른 이유 없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역방향도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면 대체로 다른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도 암호화폐를 투자하는 사람들의 심리나 자세가 유사한 부분이 있고 비트코인이 일종의 가치척도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호재가 있을 때마다 많은 돈이 유입되어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악재가 있거나 고점을 찍었을 때 많은 투자금이 빠져나가 가격이 내리는 것 같았다.
매수 타이밍이 잘못되지 않은 이상 암호화폐를 사는 것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만 들고 있으면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나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나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솔직히 이는 직접 시뮬레이션을 만든 필자의 예상을 벗어난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기반이 있고 명확한 사용처가 있는 암호화폐가 없는 암호화폐보다 확실히 오를 근거가 있고 마치 기반이 튼튼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처럼 (아무리 단기간이라 해도) 조금이나마 더 수익일 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맹신이 필자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그건 아마도 필자의 선입견일 것이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은 객관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만 보유하는 거라면 그 차이는 크지 않다고 정확히 지적했다.
직접적인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오래 보유하고 있었을 때'였다.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를 선정하고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들 중에서 무작위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대표 암호화폐들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보유 기간 변수를 상당히 크게 한 다음 무작위 시뮬레이션 돌려보았다. 그 결과 기반이 좋은 암호화폐들이 기반이 좋지 않은 암호화폐에 비해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월등하게 높은 수익이 나왔다. 기반이 튼튼한 암호화폐 예를 들어 이더리움 같은 경우 보유 기간이 늘어날수록 대체로 수익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기반이 안 좋은 암호화폐의 경우 보유 기간이 늘어난다고 수익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보유 기간이 늘어서 가격이 하락하는 케이스도 나왔다.
따라서 일단 이 시뮬레이션을 단편적으로 해석해본다면,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성공하고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실패한다” 우리가 이미 일전에 얘기했던 이 가설이 충분히 타당성 있는 명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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