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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버그의 삶은 붕괴한 뒤 스스로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인생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와 명성을 추구하는 경로를 따랐다. 그의 성공은 오직 그의 재능에 의해 산출되었지만, 그것은 마치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정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헬레나의 사망 이후의 공허함을 어느 정도 채우려 했지만, 그는 끝내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삶은 불만족스러움과 허무감이 뒤섞인 존재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사업에 수완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미 20대 때 거대한 사업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그에 몸에는 돈을 버는 공식이라는 것은 마치 낙인처럼 새겨져 있었다. 독수리가 하늘을 날듯이 그는 돈을 벌었고 사자가 사냥을 하듯이 그는 계약을 따냈다. 돈은 자신을 다룰 줄 아는 수완이 있는 자를 알아볼 수 있다. 하이젠버그는 완전히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첫 달 그리고 그 다음 날까지도 어두움에 가만히 잠가놓은 공장의 문을 열었고 그 다음 날 수 백 명의 공장 노동자들을 채용하였다.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이후 그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안다면, 그것을 생산하여 돈을 벌면 되는 것이었다. 그는 군인들에게 납품할 품목들을 생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냥 일반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품목들을 생산한다면, 노동력 때문에 품목들의 가격이 올라가거나 순이익을 적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문제로 고심하였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가.. 어떻게 해야 이익을 높일 수 있는가.
그가 찾은 답은 유대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이후 독일에서 유대인의 인권은 완전히 사라졌다. 유대인을 고용한다면, 순이익을 최대로 높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마을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참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나치 군인들이 어린 유대인 소녀를 희롱하고 있었다. 하이젠버그는 마치 눈을 닫고 귀를 닫은 것처럼 그 장면을 모른 척 하고 지나갔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대인들의 인권 따위는 독일에서 존재하지 않았고 나치 군인들의 기세는 전 유럽을 뒤덮었다. 하이젠버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살려주세요" 지나가는 사람을 보자 어린 유대인 소녀가 간절하게 외쳤다. "제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이젠버그는 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것이야말로 부자이자 유능한 사업꾼인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꺄아아악" 나치 군인들은 그 소녀를 가지고 놀다가 끔찍하게 죽여버렸다. 낄낄거리며 골목어귀를 지나는 그들의 등 뒤로 하이젠버그는 망연자실하게 그 소녀의 시체를 뒤돌아서 보았다. 주위 몇 있는 마을 사람들은 신경을 곤두 세웠지만 모두 못 본 척 하였다. 하이젠버그는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의 안면은 굳었고 두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경악이 담겼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라고 중얼거렸다.
그 날 이후, 그의 삶은 또다시 바뀌었다. 하이젠버그는 결심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였으나 쓰인 플롯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역사적 진실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은 제 2차세계대전 홀로코스트에 관해서 직접 자료를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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