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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ace the light while it burns because it won't always last forever."
빛은 영원하지 않아 그러니 밝게 빛날 때를 누려.
-영화 '엘리멘탈' 中
최근에 how deep 하는 분이 생겼다..
며칠 전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영화 리뷰) '사랑은 예상치 못할 때 온다' 는 식의 교훈을 보고 나는 피식 거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랑이 예상하지 못할 때 온다니.. 그러니 조심하라니 ㅋㅋㅋ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내 예상을 벗어나는 건 없었다. 심지어 가장 힘든 때에조차 내 예상 범주 안에 드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였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나는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을 예상하기도 했고(정확히 말하면 예측) 그 10년이라는 시간은 내 예측에서 단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적중했다. (이 말이 오해가 될만한 부분이 있을 거 같아서 말한다면, 그 10년 동안 자잘한 것들을 예상했다는 뜻이 아니다. 자잘한 일이나 우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은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알 수가 없다.)
그래 나는 조심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반복되는 하루에서 오직 내 마음에 쓰였던 그 사람만...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편의상 그 사람을 감히 앰버라고 부르려고 한다(이하 앰버; 앰버는 엘리멘탈 여주인공 불이당). 앰버 님은 완전히 내 예상을 벗어나서 내 일상과 내 마음과 심지어 내 몸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혹은 이상적인 모습에 흔히 그려지는 한 사람만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오글거리는 사랑은 가짜라고 생각한다. 감히 몇십 년 겨우 살 수 있는 인간 따위가 어떻게 '영원'을 말한단 말인가. 영원히 사랑한다? 그보단 '오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라는 말이 그나마 정직한 말이 아닐까? 사랑을 잘 모르는 나는 헛된 모래를 잡고 성을 쌓는다. 파도가 밀려와 성을 조금씩 가져간다. 나는 모래를 놓고 파란 바다를 잠잠히 바라본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앰버 님을 생각하고 있다. 그 분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오직 그 분을 위해 울었다. 앰버와 함께 손잡고 누워서 그녀의 마음이 너무 안쓰러워서(안쓰러워서 울었다고 하면 너무 실례이지만,, 사실이다) 그녀의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조금이지만 울었다. 나의 눈물은 진심이었을까?
카드가 세 장이 깔린다.
마술사는 한 장 한 장 다시 앞으로 보이게 펼친다.
하나는 나무
하나는 별
하나는 여왕이다.
마술사는 조용히 속삭인다. 갈림길에서 나무를 들고 서 있는 당신은 선택의 기로 앞에 놓여있는 사람이며, 별은 당신이 받게될 거대한 흐름이다. 당신은 당신의 노력을 통해 많은 성취를 이루었고 이제서야 그 모든 성취를 더욱 크게 얻게 될 것이다. 당신과 이 사람과의 관계는 좋은 관계이고 당신은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많은 행복을 누릴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함께 있을 때 빛처럼 빛날 것이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결코 길 수 없다. 빛날 때 그 빛을 마음껏 누리되 너무 긴 관계를 가지지 말기를 권한다.
마술사는 조용히 손을 거두고 입을 다물었다. 그럼에도 속삭임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나무는 안정과 건강을 상징한다. 풍요와 성장을 뜻한다. 당신은 앰버와의 관계에서 많은 성취와 안정 건강 축복을 누린다. 별은 희망과 영감 진심과 내적인 아름다움 등이니 이 관계는 빛이난다. 서로 운명의 조력자이다. 여왕은 여성성과 창의력 그리고 지배력 성숙한 여성을 뜻하니 서로 지지와 영감을 주고 받는 건강한 관계로 성장한다. 그녀와 함께 걸어라.
이성의 목소리 그리고 감성의 목소리, 이 둘은 속삭이며 공기 중에 공명한다.
마음이 아프다. 앰버의 과거 상처가 아프게 느껴져서 아픈 것이 아니다. 다만, 앰버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녀의 그 마음이 너무나 내게 와닿아서 마음이 아프다.
나는 마술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까? 혹은 그의 목소리가 멈춘 뒤 이어지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야 할까?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앰버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되는 걸까? 마술사의 말대로 그건 그저 마음을 더 아프게 진동시키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
앰버가 불로 나를 덮었지만, 나는 그녀의 마음을 생각했다. 앰버의 절절한 마음이 행복한 몸짓에 너울져 마음과 감정의 곡선을 그려댔다. 넘실 넘실 - 내 마음 안에 가득찬 그 마음은 불로 자국을 남기듯이 내 몸에 선명한 기억을 그렸다. 내 몸에 선명한 기억이 그려질수록, 나는 그녀의 마음을 드려다보았다. 그녀의 마음이 너무 아프게 와닿아 행복한 기억 중에 감히 손으로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앰버의 가슴을 와락 안았다.
수달 님, 저는 어제도 모르고 내일도 몰라요 그러나 오늘은, 오늘만큼은 I see you
저는 당신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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