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영웅 이야기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5)

영웅*^%&$ 2024. 3. 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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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처럼 매일같이 일어나는 영웅적인 행동이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일반적 법칙이라고 믿는다. 눈에는 모든 것이 경이롭게 보인다. 계획이 어긋나고 협력이 깨지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상처 입은 사람들끼리 힘을 합쳐 뭔가를 해내는 일도 벌어진다. 그들은 진심 어린 찬사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들의 행위는 용기와 인내로 만든 기적이고, 지금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 그리고 가지 말해두자면, 처음 내가 자대에 갔을 속해있던 직속부대는 굉장히 부조리가 심한 부대였다. 대대 내에서도 가장 부조리가 심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부대였다. (뭐라 부르던 명칭이 있었던 같은데 지금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덕분에 가장 더러운 화장실 청소를 거의 정도 혼자서 하기도 했다. 내가 처음에 갔던 곳은 화장실이 진짜로 더러웠다. 그리고 후에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얘기하겠지만 (아마 지금 많은 현역들도 공감할텐데) 화장실이나 샤워 등으로 인해 군인들이 힘든 일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다행히 지금은 편안한 집에 있으니 사실 그것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다. 어쨋든 청소 뿐만 아니라 기타 힘든 일과나 흔히 꺼려지는 일들을 거의 도맡아 하게 되었다. 정확히 군대식으로 표현하자면 짬을 맞기 시작한 것이다 ㅋㅋㅋ 아마 부조리 부대였으니 어쩔 없는 같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내가 위에서 말한 빡빡이의 영향도 컸다. 빡빡이랑 위에 있는 직속선임들도 그동안 당해온 있으니 계속 부조리를 실행해온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공평히 말해야겠다. 당시 내가 일기를 보면 이런 기록도 눈에 띈다.

'tv 있어서 감사합니다, 책을 읽을 있어서 감사합니다, 경례가 아닌 인사를 있어서 감사합니다, 빡센 훈련은 있지만 기간을 이겨낼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에 주어진 자유시간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px 있어서 감사합니다, 체육시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주말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도서관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세탁기를 있어서 감사합니다, 축구할 있어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밥에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 목록도 있다. 자세히 보면 훈련소에서는 없거나 하기 힘들었던 목록들이다. 나는 훈련소 때부터 전역할 때까지 그리고 사실 전역한 이후 지금도 하루하루에 감사하면서 사는 편이다. 물론, 전에도 감사가 없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내가 감사를 제대로 배운 곳은 군대였다. 군대에 가서야 무엇이 감사인지 진심으로 느낄 있었다. 군대 가기 전에도 분명히 힘든 기간은 있었지만(심지어 군대보다 훨씬 힘들었던 기간이 있었다.), 이유는 그곳이 지옥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지 무엇인가 결핍되어서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군대에 가서야 나는 결핍이 무엇인지를 배웠고 춥고, 배고프고, 헐벗고, 데서 자고, 손이 뎅뎅 얼어버릴 같고, 잠도 재우고... 등등 육체적으로 결핍되는 무엇인지 생생하게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감사를 배울 있었다.

그리고 자대에 배치받은 나는 훨씬 많이 읽고 문제를 푸는 열중하게 되었다. 당연히 훈련소 때보다 배로 많은 책을 읽기 시작했고 군대 전역하기 전까지도 나는 책을 진짜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 운이 좋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가 처음 배치되었던 생활관 바로 옆에는 대기업이 세운 도서관이 있었다. (진짜 바로 옆이었다) 도서관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작은 규모였지만 책도 나름대로 많이 있었고 무엇보다 시설이 깨끗했다. 그래서 나는 역시 군대에 가서도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들을 손으로 써서 시간이 때마다(자투리 시간에) 풀곤 했다.

그리고 지금도 감사하게도 나는 공부연등을 적극 이용하곤 했다. 군대에 가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요한 영어시험을 합격했고 수학문제도 많이 풀고 미적분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질 있었다. 근무, 일과, 청소, 훈련 기타 등등 하면서도 충분히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 자신을 발전시킬 있는 시간을 확보할 있다. 후에 스마트폰까지 허락되자 나는 명상 앱을 이용해서 명상을 했고,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영어 문장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사활문제를 풀거나 컴퓨터와 바둑 대국을 했고, 운동 앱을 이용해서 개인 운동을 기록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여러 방면에서 탄탄히 커져가는 활동을 있었다.

 

확실히 기록을 보면서 느낀 , 내가 이때 굉장히 많이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기록에도 이미 적었지만, 감사를 갈비뼈까지 와닿을 정도로 깊게 배운 곳도 군대였고 정신적인 성장 역시 이룰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던 역시 군대였다. 그러면서도 미적분도 풀었고 수학문제들도 즐겁게 풀었고 영어를 익히고 했던 역시 군대였다.

정말 답고 '영웅'답다.

'오늘로써 공용화기 훈련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 뭐가 뭔지 모를만큼 공용화기주간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이미 훈련을 돌파해온 나로써는 정말 새로운 경지를 느낄 있었다. 정도로 어려움이 오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것이다. 솔직히 그만큼 힘들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무사통과된 것에 causa sui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었다.'

' 우리는 지성을 사용해서도 배우지만 감정과 경험을 통해서도 무엇인가를 배운다. 이번 공용화기를 경험하고 나는 무신론자가 되고 싶어졌다. 솔직히 맘이 무엇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엔 너무나 현실을 있었던 경험이었다. 이상 아름답기만 헛소리에 어떠한 감정의 변화도 느끼지 않는다.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배웠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신앙의 헛소리에도 속고싶지가 않다.

지금의 나는 god 없다고 생각한다.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근데 공용화기 훈련이나 고등학교 경험 등등을 생각해보면 긍정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고등학교 나의 시간은 번째 지옥 game이었다. 그리고 공용화기 나는 죽음이 무엇인지 정면으로 마주보는 경험을 있었다.(공용화기 어떤 경험했는지 나름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다할 없는 그런 경험이었다. 궁금하신 분은 군대에 가서 공용화기 하시길 바란다. 그것도 박격포를 쌍쌍바로 쏘시길 축원드린다ㅎㅎ) 쇼펜하우어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데 가장 좋은 경험은 임사체험을 하는 것이다,' 공용화기 내가 느꼈던 경험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것도 다른 누군가의 죽음이 아니라 바로 나의 죽음을 마주하는 기분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죽을 있겠구나' 라고 온몸으로 느꼈던 시간이었다. 아마 나도 적응이 다음에 공용화기에 갔다면 그렇게까지 느끼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공용화기에 시점이 시점이다 보니 그렇게 느꼈던 같다.( 때에 그럴 만한 일이 있었다 정도로만 얘기를 하겠다.) 실제로 나는 전역할 때까지 공용화기 훈련을 갔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느낀 시간은 오직 공용화기 때였다. 상병, 병장 때에는 까짓거 하면서 엄청나게 편하게 훈련을 있었다. 거의 람보 수준이었다랄까? (물론, 농담이다. 나는 람보 영화를 편도 적이 없다 ㅋㅋㅋ) 어쨋든 공용화기 훈련을 하면서 삶의 태도랄까 시각이랄까 기타 등등 그런 것들이 많이 변하는 경험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군생활을 하는 동안 개의 화기를 모두 직접 다루고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실제로 연대 전체에서 명밖에 없었다. 사단까지 가면 모르겠지만-아마 육군 전체로 찾아보면 군생활하면서 개이상의 화기를 모두 다룬 사람은 거라고 생각한다.) 개의 화기를 직접 다루고 정도의 수준이 되려면, 각각 하나 하나마다 분해/결합 순서를 지겹도록 훈련해서 심지어 중에 빛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도 있는 수준이 되어야 했다. 실제로 내가 군대에 있을 때에는 개의 화기를 모두 분해/결합을 있었다. 심지어 중에도 말이다. 농담이나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진짜 농담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단순히 이론적으로만 습득하는 아니라 개를 모두 손으로 쏴보려면 담력도 (?) 있어야되고 자기 암시나 마인드 컨트롤도 있어야 했다. 그리고 직접 쏘면서도 목표물을 향해 정확성을 높여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폭발음이 울리는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 목표물을 향해 정조준하려면 사각을 어느정도로 조종해야되는지, 기관총을 때에는 바닥에 튀는 탄의 궤적까지 머리로 분석해야될 때도 있었다. 나는 기관총도 쐈었다.

지금도 감사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총명한 머리를 타고났다는 것이다. (나는 IQ 선천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물론, 나는 천재는 후천적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임무가 화기이기도 했지만 나한테 주어진 실제 임무는 가지였다. 중에 하나는 당연히 전공하고 관계된 거였고 사실 그래서 별로 어려울 없었다.( 전공하고 관계된 것이었지만, 연관성이 직접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전공이나 화기 말고도 다른 하나는 솔직히 내가 평생에 듣도 보도 못한 그런 내용이었다. 그걸 습득하기 위해서는 작은 두권 정도 되는 이론을 공부해야했다. (물론, 전공서에 비하면 진짜 귀여운 애기 수준이었다.) 그런데 나는 전공과 화기와 관련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이론서를 습득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마치 두뇌가 하늘을 향해 찬란히 비상하는 기분이었다. 새로운 곳에 가서도 나는 두뇌능력을 마음껏 펼쳤다. 즈음에 나는 매일 공부연등도 하고 있었고 전에 말했다시피 영어 공부나 바둑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었다. 매일 하는 운동도 당연히 빠질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론서를 독파했고 화기도 하나도 빠짐없이 습득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내용을 모두 해냈으면서 지금도 건강하게 전역해서 길을 뚜벅뚜벅 정진하고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감사하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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