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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영광스럽게도 나의 `영웅이야기`를 보시고 내가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나의 전 여자친구가 그랬다. 이 글은 나의 부모님에 관하여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그 이해를 담았다.
간략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나는 부모님 두 분 다 굉장히 대단한 +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한 문장만 보아도 이 글을 다 본거라고 할 수 있다)
대단하다는 뜻은, 내 부모님의 한결같음이다. 물론, 이는 내가 부모님께 가스라이팅 당한 부분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가스라이팅 당한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두 분 다 30년~40년 가까이 본인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해오셨고 또 (본인들 각자의 일을 함으로써) 사회를 지탱해오셨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나에 비하면 부모님 두 분은 차분하고 진중하니 사회, 기업, 국가를 (각자의 자리에서) 일구시는 분들이시다. 물론, 천방지축으로 나의 능력을 발휘하는 나는 나로써의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부모님께서 지니신 가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둘 다 중요하고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정적으로는 나의 천방지축과 해외로 확장도 결국엔 부모님의 끈기와 뿌리에서 나왔으니, 그 점은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다. 두 분께서 오랫동안 일구어오신 끈기와 뿌리가 자라고 자라서 나라는 열매를 맺게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영국에 나가서, 미국에 나가서 ~ 전세계로 나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그 바탕이 된 것이다. 나의 부모님 두 분 다 이런 관점에서 정말 대단한 분들이시다. 나로써는 이런 점의 반이라도 정말 반이라도 닮고 싶다.
좋은 분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두 분 다 성품이 너무 착하신 분들이라는 뜻이다. 항상 이익을 따져보는 나로써는, 두 분이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지만, 부모님 두 분 다 주변에 굉장히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신다. 친척들을 챙긴다던지, 부모님의 부모님을 챙긴다던지, .. 보통 이해 관계를 뛰어넘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건 자식을 챙기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답답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 두 분이 죽어다 깨나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내게는 많이 있고, 부모님은 죽을 때까지 그런 점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어릴 때에는 그 점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했지만, 그냥 이제는 각자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 빠르다는걸 배우게 되었다. 가족은 ㅈ같기에 가ㅈ이라고 부른다. 아마 이 점은 쌍방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한테도 ㅈ같은 점이 당연히 있을 것이고, 가ㅈ이라는 걸 받아들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ㅈ, 그럼에도 가족
`영웅이야기`에 나오는 부분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즉 위의 내용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냐), 이는 부분과 전체를 혼동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한두가지의 사례로 너무 큰 일반화를 하면 안 되는 것처럼, 하나의 일부분만 가지고 모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에 나오는 부분은 내가 부모님을 '총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나는 정말로 총체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의 부모님은 두 분다 아주 대단한, 아주 착하신 놀라운 분들이시다. 다만, `영웅이야기`에 나오는 부분은 또한 사실이기에 나는 사실대로 적었을 뿐이다. 비유를 들어보쟈.
현재 일본과 미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맹관계이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미쿡은 일본에 핵을 날린 적이 있다. 당연히 그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핵폭탄이라는 거의 최종 병기를 사용했음에도 현재의 이해관계가 맞기에 일본과 미국은 동맹관계이다. 현재가 동맹관계라고 해서, 일본과 미국이 서로 우호관계라고 해서 과거에 핵 맞았다는 `사실`을 바꿀 필요는 없다. 혹은 과거에 미국이 일본에 전격적으로 핵폭탄을 떨구어 엄청난 사상자와 참상을 만들었다고 해서 현재까지도 일본이 미국에 대해서 갑자기 엄청난 카미카제를 이끌고 간다든지, 시카고를 뚜까 팬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과거는 과거인 것이고 현재는 현재인 것이다. 과거의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면서 현재는 현재대로 충실하게 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일본은 미국이랑 전쟁한 것이 아니라, 핵을 맞은 것이다. 핵을 맞았음에도 일본과 미국 동맹 관계는 아주 탄탄하다.
이는 이스라엘의 관점과도 맞물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과거의 전쟁사와 그 많은 참상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교육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교육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 것이다. 그 사실 그대로의 참상들이 후대 세대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징비록처럼 후대 세대가 무언가 배울 가능성이 있기에 과거의 그 수많은 참상들을 가능한 한 사실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결국엔 모두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 것이다. 기억하되 용서하는 것이다. 그 뿐일 뿐이다.
그래서 부분과 전체를 혼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다만 핵폭탄도 용서할 수 있다면, 도대체 무엇을 용서하지 못하겠는가. 용서하되 잊지는 않는 것이다. 과거의 그 일은 과거에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존경한다. 그리고 두 분이 가진 여러 장점들을 나도 잘 배우고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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