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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톰 아스피날과 커티스 블레이즈의 경기가 있었다.
UFC 헤비급 말 그대로 최강자인 톰 아스피날로서는 부상으로 아쉽게 커티스에게 1차전에서 패배했었고 이번에 방어전과 리벤지를 함께 치룬 것이다. 경기를 잘 보면 알겠지만 빠른 풋워크를 바탕으로 톰 아스피날은 완벽한 딜리버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커티스 블레이즈가 팔을 뻗었을 때 빵! (잽) 단 한 방에 상대는 균형을 잃는다(결과적으로는 원투 다 맞추었지만). 이 장면을 잘 보면 알겠지만 커티스 블레이즈가 주먹을 한 번 뻗을 때 톰 아스피날은 원투가 나온다. 핸드 스피드에서도 아예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톰 아스피날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 그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도 느껴지지만 여러 인터뷰와 삶 자체에서도 보이듯이 그는 정말로 마인드가 너무 멋지다. 너무 착하기 때문에 경쟁 구도로 유명한 UFC에서 상품성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가 이런 상황에서조차 흔들림 없이 그저 본인의 길을 뚜벅뚜벅 정진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멋있는 마인드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이번 1라 초살 KO는 정말 너무 멋졌다.
알렉스 페레이라는 UFC 최고의 엘리트 타격가이다. 톰 아스피날이 각기 부문에서 최상위를 찍는 육각형 선수라면 페레이라는 타격에 거의 능력치를 몰빵한 최고의 타격기이다. 35살에 새로운 체급을 먹은 적이 없다는 말마저 그 앞에서는 그저 개소리였고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그는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방어전에서 프로하츠카를 말 그대로 발라버리며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그의 왼팔 훅은 불합리한 왼손이라고 불린다. 체중도 거의 실지도 않은 그 왼손 훅만으로 대부분의 파이터들은 넉다운을 당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기에 불합리하다고 불린다.
데빌 존스는 쫄존스이다.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반칙도 전부 다 쓰고 약도 꼽고 싸운다. 상대방의 무릎이나 관절을 공략하고 상대방이 오랫동안 쌓아온 파이터로써 습관을 분석하여 경기내에 녹여내어 공략한다. 솔직히 나는 데빌 존스를 오히려 좋게 보는 편이다. 약 꼽고 싸우긴 하지만 그래도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광기가 마음에 든다. 다만, 이번엔 톰 아스피날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11월에 미오치치, 데빌, 톰, 페레이라 넷이서 4강 매치를 벌이다면 좋겠지만 (어차피 톰 아스피날이 다 이기겠지만) 그걸 떠나서도 쫄 존스가 정말로 싸울거라면 톰 아스피날이랑 붙는게 알맞다. 애초에 챔피언이랑 잠정 챔피언이 있는 이유가 그거인데 UFC가 종합격투기인데 싸우지 않는 종합 격투야말로 우스운 형용 모순이 아니겠는가. 쫄 존스가 싸울 생각이 없다면 타이틀 반납하고 톰 아스피날에게 넘겨야 하고 싸울 생각이 있다면 미오치치가 아니라 톰 아스피날이랑 싸워야 하는데 그냥 사실상 은퇴한 선수랑 싸움 붙이는 문어 친구가 이해가 안 된다. 문어 친구 숙회해 먹을 때가 됐나. UFC도 한 번 물갈이 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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