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파우스트>와 <순수이성비판>을 읽는 방법

영웅*^%&$ 2018. 6. 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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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와 순수이성비판은 그 책이 가져다 주는 무게감때문에 쉽사리 다가가기 힘들죠 

파우스트를 길게 총 두 번 읽었어요 읽을 때마다 솔직히 들었던 생각은 '괴테는 정말 생각을 안 하고 

쓴 게 아닐까? 아예 스토리를 버리고 쓴 걸까?' 이었어요 

왜냐하면 파티장면, 헬레나, 갑작스러운 희생 등등 현대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파우스트를 읽으면서 창작에 대해서 훨씬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괴테조차 이렇게 글을 쓴다면 나도 못할 게 뭐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물론 괴테가 그냥 노력없이 막 썼다는 건 아니에요 ) 

하지만 오늘에서야 파우스트를 읽는 방법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순수이성비판을 읽는 법도 깨달았어요 방법은 간단해요 

1) 책이 가져다주는 무게감을 버린다

먼저 이런 책일수록 나는 올바로 이해해야된다는 완벽주의를 버리셔야해요 완벽주의를 버리면 버릴수록 이런 책들이 가져다주는 교훈이 많아져요 정말 역설적이지만 무엇이든지 올바르게 하려면 완벽주의를 버려야 해요 그러면 오히려 완벽에 가까워져요 

파우스트와 순수이성비판이 주는 무게감을 무시하세요 버리세요 그냥 일반적인 책과 같다고 생각하세요 책 중에 하나지 뭐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세요 

2) 절대로 전체를 읽지 않는다 일부만 읽는다 

편하게 눈에 잡히는 대로 읽으세요 파우스트는 부분이 엄청난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 책이에요 그만큼 엄청나게 농축된 지혜와 고뇌 그리고 삶이 담겨있는 책이에요 절대로 절대로 모든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겠다 전체적으로 읽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물론 파우스트는 문학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읽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요 순수이성비판은 좀 더 힘들죠 하지만 순수이성비판은 목차가 있잖아요 목차를 통해서 한 눈에 전체를 파악하세요 

그리고 일부에 집중하세요 부분부분을 연결하세요 오독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만의 파우스트와 나만의 순수이성비판을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책을 읽을 때에는 오독이 당연한 거에요 그냥 나만의 책을 읽는 방식을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앞으로 직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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