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이야기

동주

영웅*^%&$ 2018. 8. 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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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도대체 몇 번이나 다시 되돌려봤는지 모르겠네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시 부분이 너무 좋아서 그 시부분만 셀 수 없이 많이 듣기도 했었죠  

이 영화는 윤동주 시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약간의 각색을 덧붙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었던 송몽규와 윤동주 시인을 중심삼아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데요 송몽규와 윤동주는 정말 완벽히 대비되면서 또 하나가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 '자화상'이 그런 면모를 보여주는 시라고 해석하고 있죠) 송몽규는 굉장히 천재적인 타입입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볼 때도 굉장히 임기응변에 강했던 인물이라고 하죠 실천력도 강하고 생활력도 강하고 사람들을 잘 끌어모으는 아주 똑똑한 리더 타입입니다 그에 반해 윤동주는 굉장히 시인같은 타입입니다 평소 조용한 성품에 시상이 떠오를 때 시를 적는 스타일이죠 
그의 시가 왜 수십 년이 지나서 우리에게까지 남아 셀 수 없이 많이 읽히는 것인지 저로써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천재같았던 송몽규보다, 실제 일본에게 두 손을 들고 싸웠던 송몽규보다 윤동주 시인이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지 저는 역시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 그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한 없이 맑은 청년의 마음이 비추어지고, 그의 한 없이 뜨거웠던 나라의 대한 열정이 느껴지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소중하기만 합니다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윤동주, 십자가



 그가 비록 송몽규처럼 혹은 유명한 안중근 의사처럼 일본에게 직접적으로 항거하고 돌은 던지고 그들의 계획을 무산시킨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의 시가 우리에게 이렇게나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은 그의 시처럼 그 역시 살고자했던 그리고 그렇게 살아냈던 그의 삶의 진실함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그의 삶에서 흐르는 잔잔함과 그만이 가지고 있는 솔직함 그리고 시와 삶의 일치에서 그가 가진 매력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나서서 돌을 던지거나 총을 쏘거나 폭탄을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그의 시처럼 그 역시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렸어야만 했기에 시대에 아파하고 시대에 피를 혼통 흘리며 죽었어야만했던 안타까운 청춘이기에 그의 정신인 시가 지금도 우리 곁에 남아 이렇게나 많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까지 영화 <동주> 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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