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서평

<지금 하지 않는다면 언제 할 것인가>

영웅*^%&$ 2018. 8. 2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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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팀 페리스의 책도 좋아해서 '타이탄의 도구들'을 줄쳐가면서 읽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책에 끌렸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솔직히 내 감정은 기대에서 당혹으로 당혹에서 실망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 책은 거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과연 언제 하겠는가' 작가 자신이 밝혔듯이 나이 40이 된 후에 인생에 여러가지 큰 질문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질문목록이 너무 길어지자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 최고의 멘토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 설명은 큰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멘토들은 내가 아닌 남이다 그들과 나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분리되어있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의 답이 무조건 나의 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을 내가 따라야할 의무는 없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삶이,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혼란스럽고 통일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50명이 넘는 인생의 현자들은 모두가 각각 위대하고 저마다 다른 소리로 우리를 압도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해야 될 것이 명확해지기 보다는 더 깊은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팀 페리스는 서문에서 그것이 이미 자신이 의도했던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이 <주역>과 <도덕경>과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서문에 써놓았다 당혹스러움과 실망감을 느끼게 된 나는 마음을 비우고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이 책을 조금씩 다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실천적인 책을 대할 때 '책이 내 마음의 거울'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책에 나를 비추어가며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 책은 거울이라기보다는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모아놓은 놀이동산같았기 때문이다 하나씩 그냥 즐기다보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않고고 그냥 텅비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조금씩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았는데 솔직히 나는 도전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고 사회에 나가서 entrepreneur, CEO로 활동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내 마음 한 칸에는 그렇게 도전하고 성공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할 수는 있는걸까? 성공한 사람이 내가 된다는 보장이 있나? 이런 생각들도 조금은 있었다 심지어 어느 때에는 너무나 확신에 차올라 한없이 밝은 빛에 나를 비춰놓았다고 느꼈으면서 말이다 나에게는 결심과 결단이 필요했다 약 2년 동안 나는 결심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책임지기 싫어서, 남탓하는 것만 좋아하는 나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서서히 차올랐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재능이 있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믿는 마음이 없다면 그 재능은 결코 발휘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엔 답은 나의 안에 있다 책을 읽고서 용기를 얻을 수 있고 교수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는 있지만 그 답은 결코 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다 '자기자신을 믿는 마음'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 그 믿음이 우리를 숨쉬게 하고 더 높이 뛰게하고 더 멀리까지 걷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서 실천적인 지혜는 단 한 조각도 얻지 못했다 친절하게 '하루 2시간은 독서를 하라' 이 책은 말하지 않았다 이 책은 내게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말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지혜의 조각들을 선물해주었다 나는 그 조각들을 끓는 물에 넣고 연금술을 시도해보았더니 그 조각들이 다름아닌 나 자신을 가리키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엔 기대와 실망이 하나의 교훈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는다 내가 나아갈 길은 누구도 대신해서 걸어주지 않는다 교수님도 부모님도 친구도 그런 의미에서 모두 방관자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도전하고 있다 '지금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언제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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