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씨의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수홍씨의 어머니께서 정말 무위교육법을 잘 실천하신 분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교육대강국인 핀란드를 본다면 무위교육법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위교육법이 무엇이냐고? 한마디로 노자의 무위자연을 빗댄 교육법이다 노자의 무위자연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자의 무위자연은 쉽게 말하면 '낄낄빠빠'다 이것만큼 중요한 인간관계공식이 없다 '낄낄빠빠'로 모든 인간관계가 풀린다 이 공식으로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는 없다 빠져야할 때 끼고 껴야할 때 빠지기 때문에 인간 관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는 '낄낄빠빠'로 풀린다 심지어 유재석은 모 방송에서 예능을 잘하는 비법을 '낄낄빠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공식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공식인 것이다
무위교육법은 '낄낄빠빠'라는 공식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도 적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님들 특히 강남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끼어들기만 가르친다 빠지는 것을 단 한 순간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내가 아는 부모님은 아들이 중학교 수행평가에서 배구를 하는 게 있어서 배구를 아들하고 같이 저녁에 나가서 직접 해줄 정도로 극성이시다 그 어머니는 아들이 과학고에 보냈는데 과학고에 가서도 계속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셨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진짜 치열하기 때문에 몇 몇 명문대생들은 대학에 가서도 인생에 큰 회의를 느끼고 자살하기도 한다 강성태 공신도 서울대학교 가면 장땡인 줄 알았는데 서울대학교에 가서야 너무나 큰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매일같이 게임만 하는 그렇다고 특별한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닌 자신의 모습에 큰 회의를 느꼈다고 했다 몇 년 전에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단체로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고 몇 개월 전에는 한 명문대생이 '이제 명문대 합격했으니 엄마 나는 갈게'하면서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쉽게 말하자면 '낄낄빠빠'를 못했기 때문이다 '낄낄빠빠'를 못했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그저 채우려고만 한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채워주고 사상과 관념을 채워주지 못해서 안달이 났다 즉 끼어들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라면서 당연히 겪어야할 회의와 고민, 자립을 실천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자유학기제를 실행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쉽게 말하면 빠지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유명무실한 제도이다 아이들은 결국 대학에 간다 수시와 정시를 치루어서 수시와 정시 둘 다 사립고에게 압도적으로 우세한 과정이다 결국 지금과 같이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고 거기에 들어가는 방식이 같다면 아이들에게 자유학기제는 또다른 가짜 지옥에 불과하다 그 시간에 더욱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 시간에 빠지려고 하더라도 빠지는 것이 결국 3년 뒤에는 큰 아픔과 좌절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교육에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낄낄빠빠'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교육에 '낄낄빠빠'는 없지만 결국에는 정답을 잘 찾아가리라 감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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