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엄청난 작가의 작품이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는 굉장히 천재적인 면이 많이 보이는 추리소설 작가이기 때문이다 셜록만큼은 아니지만 그가 만들어낸 갈릴레오라는 천재친구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원작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실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원작은 정말 빼어났다 이 원작도 내가 예전에 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었 다
그렇지만 이 책은 크게 내 맘을 사로잡지 못 했다 두 번째 사건을 보면 알리바이 확보를 위해서 자신이 썸타는 여자를 다른 여자로 위장해서 마치 집에 찾아온 것처럼 등장시키는 데 이건 정말 너무 어색했다 아니 알리바이를 위해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시간에 등장했으면 죽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고 뒤에 시간에 죽었을테니 그 시간동안 범인은 유유히 자료 탐구팀에 합류하면 된다 그러면 알리바이는 확보된다) 그 여자가 남자의 집에 찾아오는 것은 너무 개연성이 없었다 설령 목격자가 그것을 봤다고 하더라도 예리한 수사관이라면 그 허점을 단숨에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범인이 머리가 있다면 그런 허점을 놓칠 수 없었을텐데... 그런 허점을 가지고 귀신을 봤다느니 하는 억지 사건으로 엮어낸 것 같아서 그 어색함때문에 더 읽기가 힘들었다
그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에 빼어난 사건들과 아주 탁월한 추리력을 함께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자연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작가의 욕심이 너무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심지어 거기에 있는 사건들은 초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자연적이다 그것이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였을 뿐 (즉 착시현상)이다 하지만 자연적인 사건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점프jump시키려다보니 게이고라는 대작가가 저지르지 않을 법한 어색함을 소설 전체에 마치 케찹처럼 쫙 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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