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그람시가 쓴 엄청나게 많은 편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정말 놀랐던 것은 한 사람의 '정신력'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건강하지 않았다고 한다 몸도 별로 건강하지 않고 더군다나 감옥에서 온갖 불쾌한 환경에 둘러쌓인 상황에서 그가 쓴 편지들은 하나의 놀라운 체계와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편지를 계속 쓸 때 그 편지들이 나중에 하나로 모여서 하나의 책이 될 것이라는 걸 예상했을까? 솔직히 나는 반반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안토니오 그람시 같은 사람은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글이 미래에도 살아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는 확신, 그런 확신이 있다
아마도 내가 쓴 편지들 (지금 까지 쓴 편지들) 그리고 앞으로 쓸 편지들 중에서 제법 많은 것들도 미래에 남아서 인류를 위해서 읽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블로그에 있는 글들 중 일부가 미래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이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감옥에 들어갈 때 그를 감옥에 집어넣었던 사람들은 그를 감옥에 집어넣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 두뇌가 20년동안 활동하지 못하게 하자!" 하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편지를 볼 때 그의 두뇌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했는지 참으로 놀랄 수밖에 없다 이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감옥이나 수용소같은 곳에서 가장 깊은 인간의 본질을 담아낼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부터이다. 감옥에서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랬고 백범 김구나 안중근 의사도 그랬다 오히려 감옥은 책을 읽기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토니오 그람시는 거의 일상적으로 불면증을 앓았다 그는 꼽추 등이었고 몸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 허약했다 그가 배려가 전혀 없는 감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꾸준히 글을 남겼다는 것이 내 마음을 전율하게 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환경이 완벽하지 않다고 불평하지 마라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도 타락했다" 이런 말은 신학적인 해석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실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제갈현열같은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무릎으로라도 뛰어라' 나는 이 말에 완벽히 공감하며 그들의 정신을 존경한다 사실 사람들은 환경이 안 좋다고 느끼면 그 환경탓을 하며 모든 것을 뒤로 미루어 버린다 하지만 환경이 안 좋을 수록 사람들이 제대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상황에 맞는 최선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그의 사상의 발자취를 끝까지 유지하였다 비록 그는 감옥에서 갇혀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지속적인 투쟁의 정신은 영원히 그 자국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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