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자
이 글을 쓴 세르반테스는 사실상 30대가 될 때까지
무엇하나 이룬 것이 없었고 중년이 넘어서야 그나마 습작이라고
부를 만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거의 60이 되어서야
돈키호테 1권을 내게 된다 그런데 그 당시 60이면
사실 이미 죽고도 남을 만한 나이였고 실제로 세르반테스도 68세로 생을 마감한다
(한국 나이로 치면 69세쯤 죽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르반테스는 경험이 매우 풍부하였고 대중들에게 재밌게 다가가기위한
글감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온갖 고생이란 고생을 다하며 팔도 다치고 해적들에게 사로잡히고
탈옥시도도 하고 무적함대 참모로 잠깐 일했다가 공금횡령죄로도 수감된 적 있는 세르반테스에게
돈키호테는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하나의 '미친' 소설로 이해되기 싶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고뇌와 고통을 이해할 때 돈키호테의 본질을 꿰뚫게 되는 것이다 세르반테스의
작가적 상상력 문학적 해학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정말 빼어난
작품이다
한 번도 반대쪽으로도 생각해보자
이 글은 솔직히 너무 난잡하다 마치 어떤 음부의 성생활처럼
돈키호테는 쉬지 않고 모험에 몰두하며 그 결과는 지속적으로
독자의 상상을 깬다 그러나 그 과정은 또 언제나 똑같다
돈키호테는 공격하고 도전하다가 두드려 맞는다 수백 쪽에 걸쳐
ㅇㅣ런 난잡한 싸움을 계쏙 적으면 아무리 책을 즐겁게 읽는 사람이더라도
계속 좋게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솔직히 내가 그랬다 나는 애초에 돈키호테 같은
사람을 싫어하는 데다가 너무 난잡하고 복잡해서 이 이야기에 정이 가지 않았다
소설, 문학이라는 건 사실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각자의 판단이 정말 다르다 문학에는 정답이란 없는 거니까 그래서 솔직히 나는
<돈키호테>를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아래 처럼 평가했으니 공평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인류의 책 -알베르 띠보데
햄릿형 인간은 뛰어난 지각력과 깊은 통찰력을 지녔다
그러나 햄릿형 인간은 이 세상과 민중에 기여하는 바가 없으며,
실천력의 결여로 인해 비난을 받는다 반면 절반 쯤 광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돈키호테형 인간은 하나의 목표만을 추구하며 그런 까닭에
이 유형의 인물만이 인류 역사 발전에 기역하며, 민중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이 반 뚜르게네프
'짧은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 (0) | 2018.11.30 |
---|---|
<딥씽킹> (0) | 2018.11.30 |
<오일러 패러독스> (0) | 2018.11.30 |
<절대오목> (0) | 2018.11.25 |
<삼국지 조조전 : 적벽대전> (0) | 2018.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