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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철학학교 2에서 지적한 부분은 맞다. 만약 우리가 도덕을 알지 못하는 외계인을 만났을 경우 우리는 도덕의 존재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렇다.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존재가 있다. 그 존재의 논리적인 사고능력은 완벽하거나 혹은 완벽에 가깝다. 그러나, 그 사고가 아무리 완벽하여도 논리적인 사고만으로 가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 가치는 그 자체로 정당화되지 않는다. 이는 수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어떤 지식 혹은 가치가 들어오는 순간 무한 역진, 자기 정당화 등이 시작된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수학에서처럼 공리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서 다시 난점이 발생한다.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이 도덕의 무작정 공리화는 틀릴 가능성을 가지고있다. 예를 들어, '노예는 주인에 비해 열등하며 노예제도는 정당한 제도이다' 이러한 명제의 공리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수많은 공리들이 깨지고 새로운 규칙의 흐름으로 계속해서 사회가 발전했기때문에 현대의 사람들은 이전 어느 시대보다 공리를 맹신하는 성향이 덜하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우리는 합리적인 방식만 택한다면 어떤 종교나 도덕 이념도 전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건 그 사람이 적당히 비합리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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