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 수 있어서 한 문장 요약하고 가자.
'성서문자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는 틀렸다. 한 마디로 오류다.'
뜬금없기는 하지만, 이 명제에 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즉, 왜 지혜와 기독교 혹은 성경이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성경을 많이 읽으면 지혜가 자라난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인정해줄 수 있다. (나는 완벽히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했지. 성경 전체가 틀렸다고 말 한게 아니다. 두 주장을 구분해라) 더 큰 문제는 다음인데, 그 근본주의자는 지혜를 위해서 성경'만'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바로 이 부분이 차이점이다. 성경'도' 읽는다 vs 성경'만' 읽는다.)
일단 생각해보자. 성경 혹은 성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사실 성서가 던지는 질문은 '인간은 어떻게 그리고 왜 구원받는가?'이다. 그리고 그 답은 '예수님이 이 땅에 내려와 죄를 대신 짊어짐으로 인해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이다. 성서는 결국 이거 하나만을 말하는 책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인정하고 갈 점은 성서에 나오는 역사 혹은 시가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배울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예를 들어서 성서에 나오는 게를 먹어야 하느냐 관련한 부분이나 (많은 근본주의 기독교인들도 이를 놓치고 살아가는데 성서에는 명확하게 게나 갑각류를 먹어선 안 된다고 한다.) 학살 혹은 전투에 관한 부분, 시편에서 저주를 잔뜩 퍼붓는 부분이나 여성 인권 문제에 관련해서 아무리 근본주의자라 하더라도 성경에 나온 그대로를 받아들이진 않는다. (당신이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교회에 갈 때마다 독사를 주머니에 넣고 예배할 때마다 아멘 하면서 독사를 직접 잡고 손으로 한 번씩 들어야한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개소리는 하지 말자.) 염색도 하고 숏컷도 한다. 그러면 그건 성서를 믿는 것인가? 믿는데 반만 믿는 것인가? 아니면 대충 88퍼센트만 믿는 것인가? 믿음이 부족한 것인가? 심지어 성서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고 친절히 설명한다. (아마 페미니스트는 절대 성서를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임신 저주에서부터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닠ㅋㅋㅋㅋㅋ 페미는 아마 읽는 순간 미칠것이다.) 자 우리는 이걸 받아들여야 하는가?
다시 핵심으로 돌아와서 성서에는 교훈이 있다. 그러나, 많은 찌꺼기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서문자주의자들은 성서를 있는 그대로 방어하려고 노력하지만 구약을 넘어서 신약만 봐도 이미 그건 대실패이다. 예수의 부활에 관한 묘사만 해도 복음서마다 전부 다르다. (이건 어떤 목사들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다른 이야기들이 전부 진실일 수는 없다. (성서가 그것부터 '다중 우주'를 말하는 거라고 하면 또 모를까 .) 구약으로 가면 더 심각해지는데 고고학적으로 우리는 성경에 있는 많은 과장된 묘사는 사실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다윗과 솔로몬 왕조만 해도 강한 나라이긴했으나 성서에 나온 정도로 금은이 굴러다니지는 않았다. 또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창세기 1장이다. 창세기 1장부터 성경은 공룡을 배제한다. (공룡이 창조엔 없다!! ㅇㅅㅇ!!!) 욥기에 공룡이 나온다는 설도 있고 공룡이 인간과 같이 살았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도 있지만 화석과 여러 증거를 감안할 때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의 핵심을 이해하면서 기독교를 버리게된다.)
분명히 진화론은 허점투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논리적인 관점에서는 아직 설명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진화론을 온전히 받아들이거나 숭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창조론을 온전히 믿는 건 미친 짓이다.
성서 외적으로 한 발짝만 떨어져보자.
성서는 컴퓨터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와 비슷한 무엇에 대해서도 전혀 말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추상화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극단적이 추상화는 성서를 악마숭배주의와도 연결시킬 수 있다.)
성서는 수학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고 과학의 전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현대과학의 많은 부분과 오히려 상충된다.
성서는 경영학, 정치학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
따라서 컴퓨터 영역으로 갔을 때 성서는 그냥 무지한 책이다.
과격한 표현일 수 있으나 사실이 그렇다.
성서는 그냥 하나의 문학, 비유일 뿐이다.
그래서 성서가 인생의 심오한 부분이나 내적인 질문을 이끌어내는건 맞지만, 많은 실리적인 부분, 일과 관련된 부분과는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독교 측면으로 가면 사사건이 더 심각해진다. 기독교가 과도히 통치하고 영향을 주던 시기에 있었던 많은 역사적인 일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럽, 서방국가) 기독교를 믿고 내적인 가치로 삼던 시기를 우리는 '암흑기'라고 부른다. 이것으로 사실은 역사적 실험과 증명은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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