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날개

상상(1)

영웅*^%&$ 2019. 5. 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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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둬...." 

나는 웅얼거렸다. 

그녀는 피식거리며 웃었다. 

"뭘?"

"니가 하고 있는 모든 것... 감금, 폭행, 고문 등 모든 게 불법이야." 

내가 말하는 중에 그녀는 내 입을 비틀어 키스했다. 

그리고 항상 반복되는 그녀의 채찍. 그녀는 말했다.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 가두어 놓은거야. 너는 나를 벗어날 수 없어."

그리고 그녀는 내 바지를 벗기고 나의 물건을 온 힘을 다해서 만진다.

"좋지? 응? 좋지?" 그녀는 나를 쾌락으로 이끌려는 듯 마구 눌러대지만 남자의 신체는 신경쓰지 않고 힘으로만 눌러대는 그녀의 앙칼맞은 손이 나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고전적 조건형성 classical conditioning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기뻐하면서 동시에 슬퍼하거나, 편안하면서 불안해하거나 하는 모순적인 감정을 오래 유지 못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둘 중 하나의 감정이 지배적으로 변하고 그 지배적으로 변한 감정이 결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내게 쾌락을 주려했으나 지금 내 감정은 슬픔, 우울, 무력감으로 지배된 상태였다. 나는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사랑받고 싶어서 장난치는 초등학생처럼 그녀는 내게 모욕을 주고 있으나 나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다. 이런 식으로만 사랑을 배운걸까 그녀는? 

"이건 사랑이 아니야. 그리고 너가 그렇게 하는 거 너무 아파. 제발..."

그녀는 그 순간 내 물건을 살짝 비틀었다. 

"사랑이 아니라고? 사.랑.이 아니라고?"

이런... 그녀가 무척 화가 난 것 같다. 

"벌이야 이틀 굶어" 그녀는 이 말을 마치고 나가서 문을 잠근다.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건 뭘까? 감금? 납치? 폭행? 여기는 어디지? 지하실일까? 창고? 그녀의 집? 먼저 눈 앞에 보이는 문은 정말 단단해 보인다...저건 맨 몸으로는 뚫을 수 없겠지. 잠깐 몸...?하.. 내 몸도 여기 와서 조금 상한 것 같네. 상처도 생기고.. 잘 먹지도 못했으니... 여기 갇힌 지 얼마나 된 걸까? 일주일? 열흘? 시계가 없으니 전혀 모르겠다. 생체시계로는 대충 8일 정도 된 것 같은데 확신이 없다. 도대체 그녀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오면 대화라도 시도해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그녀의 얘기라도 들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이틀 뒤 그녀는 다시 왔다. 개밥같은 그릇에 내 먹을 것을 담아서 왔다. 저걸 먹으라고? 아니 아니지. 대화를 시도해야지.

"저기... 정말 미안한데 날 왜 가두는 거야? 내게 원하는 게 뭐야?" 

"내가 원하는 거? 뭔 소리 하는 거야! 이건 니가 원한 거잖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이 말을 하는 동안 그녀는 개밥그릇을 내 얼굴에 던졌다. 그리고 히스테리에 걸린 것처럼 소리질렀다.

"너가 먼저 나를 미행했잖아! 너가 먼저 나를 좋아한다는 암시를 줬잖아. 너는 이렇게 당하는 걸 좋아한다며! 이건 니가 바라는 일이야!" 

내가 그녀를 미행했다니... 나는 애당초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그건 그녀만의 착각이라고...

"아니 나는 그런 일을 한 적..."나는 그녀의 손바닥에 뺨을 맞아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사랑해요'라고 말해"

"?!"갑자기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라니 이 무슨... 그녀는 망설이는 나를 보고 반대쪽 뺨을 내려쳤다. 나는 두 팔이 모두 묶힌 상태였기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녀가 치는 귓방망이를 모두 맞고있었다. 

"'사랑해요'라고 해봐 우쭈쭈" 그녀가 말했다.

이제 그녀는 아예 미쳐버린걸까... 미친 사람에겐 결국 순응이 답이다.

"사랑해요" 나는 결국 말했다. 말해버렸다. 

그녀는 온 세상을 손에 넣은 것처럼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녀 손 안에 들어온 온세상인 것처럼 나를 끌어안았다. 잠시 격정적인 그녀의 몸놀림이 이어지고 나는 완전히 뻗어버렸다. 그녀는 손으로는 진짜 못하는데 몸으로는 너무 잘했다... 프로의 솜씨였다. 한, 두 번의 경험으로는 어림도 없는 천상계의 실력이었다.  


(*지금 내가 남긴 이 글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문학적인 성취도 있으면서 여자가 남자를 성적으로 압도하는 글을 읽으시려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and 일부러 수위를 정말 많이 낮추었고 구체적인 묘사는 최대한 피했습니다. 이 글이 단순 야설 같은 글로 읽히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작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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