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You are my Everything

영웅*^%&$ 2020. 11. 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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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나는 책이 없었다면 다시 살아보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내게 다가온 문제는 과거의 문제로 과거의 시간대 안에 이미 결정된 문제이다. 심지어, 내가 결정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솔직히 너무 끔찍하고 잔인하다.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고 싶을만큼 도망쳐 버리고 싶을만큼 잔인하다. 그래도, 나는 현실을 다시 마주한다. 바람 속에 갇힌 촛불처럼 사라지려하는 희망을 내 온 몸을 던져 지켜낸다. 고통스럽고 너무 아프다. 간명하다. 고통스럽다. 삶은 생존의 문제가 아니다.(그래서 더 깊은 고통을 느낀다.) 수십 만 년 전 혹은 수 만 년 전 원시인들에게나 삶이 생존의 문제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삶은 각 개인이 상황과 시대와 우주 속에서 그려내는 무늬이다. 저마다 인간이 그리는 각자의 무늬이다. 비록 그것이 아무리 작거나 미약해보이더라도.. 나에겐 지금 책이 있다. 그리고 책밖에 없다. 책은 나의 구원자이고 나의 친구이자 연인이며 나의 가장 아름다운 스승이자 제자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내게 오히려 책은 있는 전부가 되어주었다. 'you are my everything' 내게는 이 구절이 좋은 책에게 하는 문장인 것이다.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들지 않는 어떤 슬픔도 알지 못한다 (몽테스키외)

 

좋은 책은 나의 반려半侶이다. 반려는 동반자를 의미한다. 半은 짝을 뜻하고 侶는 벗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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