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섹스가 전부가 아니에요

영웅*^%&$ 2021. 4. 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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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들었는데 막상 무슨 얘기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오늘도 한 고위 공무원님께서 처녀 어쩌고 떠들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이 글은 그런 의도에서 쓰인 글은 아니다. 여자든 남자든 처녀성이든 뭐든 그런 닳아빠진 주제를 다루자고 쓰인 글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깨끗한 척이나 하자고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이 글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스스로의 깨끗함을 내보이려고 노력할만큼 바보는 아니다.

다만 이 글은 남자들에게 같은 남자로써 얘기해보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당연히, 이 글에 대한 반론이나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건강한 욕구라고 나는 얘기하고 싶다. 솔직히 10대든 20대든 남자가 성욕이 없다는 거 자체가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는가? 고자가 아닌 이상에야 남자는 다 성욕이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나는 '이런 식의 시각도 있다' 정도로 이 얘기를 하고 싶다.

많은 남자들이 섹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있다. (나는 기혼자를 대상으로 이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이 글에 쓰인 '남자'라는 단어 밑에는 10대, 20대 미혼 남성을 전제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내가 20대 미혼 남성이니까) 연애할 때, 키스할 때, 여행갈 때, 술을 마실 때, 연락할 때... 등등 뭐 일일이 나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군대에 갔을 때도 여러 선임이든 후임이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자랑 잤는지, 이런 여자는 어떤지 ,저런 여자는 어떤지, 자기가 세운 기록은 무엇인지 등등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얘기들을 들어왔다. 그리고 나도 당연히 똑같은 욕구가 있다. 나도 당연히 성욕이 있고 여자를 좋아한다(?)

그래도 섹스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는 꼭 해주고 싶다. 10대 ~ 20대 초반에야 뭣 모르고 그렇게 많이 풀고싶어하는 그 마음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당연히 나도 욕구가 넘쳐나는 시절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섹스로만 여자의 매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다. (내 말은 그 섹스가 몇 시간이 지속된다고 해도 그렇다는 말이다. 그건 일부이지 전체가 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저 그런 것으로만 상대방을 평가할 거라면 그게 동물이랑 뭐가 다를까? '사랑할 대상이 아니라 예뻐할 대상을 찾는다'라는 말이 있다. 위의 경우는 아예 이를 넘어서서 '예뻐할 대상도 아니고 자신의 욕구를 풀 대상을 찾는'게 아닐까? 이 말은 너무 과장된 말일까?

물론 당연히 남자니까 외모를 중시한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ㅋㅎㅎ 그리고 여러 데이트 코스를 짜서 나름 로맨틱하게 계획한다는 것도 잘 알겠는데 -그 이상의 단계가 있고, 그 이상의 사랑도 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

이 얘기는 연애와 만남에 있어서 성욕을 부정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다 ㅋㅋ 그건 내 글이 분수를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충분히 성욕이 있을 수 있고 남녀 사이의 '합의하에' 이미 충분히 많이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다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면 여자에게도 지성이 있고, 능력이 있고, 그녀만이 가진 아름다움이 있고, 감정이 있고, 영혼이 있고, 손이 있고, 글이 있고, 일이 있고, 기억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비유가 있고, 여행이 있고, 삶이 있고, 길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훨씬 더 깊고 넓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애정이 아닌 더 깊숙이 들어가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설령 이별을 해도 상대방을 사랑하며 응원하며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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