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담배 피는 여자

영웅*^%&$ 2021. 4.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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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는 여자에 대해서 별다른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담배야 피든 말든, 술을 마시든 말든, 몸을 열심히 굴리든 말든 솔직히 그건 각 개인의 판단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심지어 미성년자들조차도 자기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 자유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만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어디 그러한가? 자기를 망치면서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을 망치는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널려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남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는 기본적인 사회적 정의조차도 모르는 몰지식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근데 만약 평범한데 습관이 깨끗한 여자 vs 예쁜데 습관이 거지같고 담배를 열심히 피워되는 여자 둘 중에서 한 명만 고를 수 있다면 나는 무조건 전자를 선택할 거 같다.

 

나는 각 사람들은 습관에 의해 형성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마치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즐거워서 매일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일 뿐이다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n, is not an act, but a habit.)"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것에 의해 점차 형성되어 가고 그 자체가 된다. 나쁜 습관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각 사람들은 모두 그런 식으로 자기자신을 만들어간다. 우리는 우리 운명의 목수인 셈이다. 어릴 때, 젊은 때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10년 뒤, 20년 뒤 만났을 떄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여자가 예쁘다고? 그 여자 몸매가 좋다고? 습관이 개판이라면 아예 의미가 없다. 그 여자는 스스로 점차 자기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나는 그게 꼭 나쁘다는 의미로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 글을 잘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글에는 선과 악의 구분이 거의 없다. 나는 세상을 그런 식으로 나누어서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좋아 저건 나빠' 이런 식으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보는 바보들만큼 멍청한 사람은 드물다.(물론, 이런 판단조차도 이분법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차원을 초월해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문맥을 따질 줄 아는 것이다.) 세상은 엄청나게 다차원적이고 무한히 복잡하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누군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람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고 보호본능을 느낄지도 모른다. 충분히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다. 그건 그 사람의 자유이다.

다만, 나는 그런 게 싫다는 의미일 뿐이다. 예쁘든 아니든 습관이 개판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한테 폭이 좁다고 말해도 옳은 얘기이다. 솔직히 근데 연인을 만난다고 할 때 꼭 폭이 넓을 필요가 있을까? 이 여자도 좋아 어 저 여자도 좋네?) 문맥을 확장시켜서 나는 책을 읽지 않는 여자를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ㅋㅋㅋ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ㅋㅋㅋ) 비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딱히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책을 읽지 않는 여자를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을 읽을 수는 있어도 생각하지 않는 여자를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연애라면 그런 걸 따지지 않고 그냥 경험삼아서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그런데 상대방을 삶의 동반자로까지 생각한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 혹시나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 사람이 '좋은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가만히 들여다볼 거 같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각 사람들은 생각하는 게 다르다. 누군가는 내 의견과 기준에 전혀 동감하지 않고 악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충분히 타당한 의견일 수도 있다. 각자 남들한테 피해 안 주고 제 멋대로 사는 거지 뭐.

그런 논리에서 담배 피는 여자들이 지들이 담배피든 말든 뭔 상관이란 말인가. 걔네들 인생이고 어차피 걔네들이 알아서 책임지게 되어 있다.

중요한 건 내게 주어진 이 시간 속에서 꿋꿋하게 감사하면서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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