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교 중앙도서관으로 걸어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공부는 진정한 행복'이라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공부는 흔히 학창시절에 떠올리는 그런 공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취업을 위한 공부, 입시를 위한 공부, 시험을 위한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공부는 결코 수단이 될 수 없다.
물론, 현실적인 차원에서 이는 너무 이상적인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혹여나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는 단 한 순간이라도 공부가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였던 적이 있었느냐고. 단 한 순간이라도 좋다. 공부를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아닌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해본 적이 있는가?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그 문제를 푸는 게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그 문제를 풀고, 글을 읽고, 답변을 해본 적이 단 한 순간이라도 있는가?
공부의 대상이 나-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너의 관계였던 적이 있는가?
감히 단언컨대, 이런 사람에게 공부는 지루한 시간때우기가 아니다. 공부가 일종의 놀이의 차원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공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
나는 초라하게 무너진 우리나라의 공교육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일그러질 때로 일그러져 버린, 참혹한 입시현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건 그들의 문제이니까.
다만,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무너진 공교육과 일그러진 입시현실이 아닌 다른 차원의 공부가, 실로 진실된 공부가 있다는 것을 단 한사람이라도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었다.
혹여나 우연히 읽게 된 모두에게 공부의 신께서 함께 하시기를.
그들에게 공부가 단순 노동이 아닌 즐거운 놀이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