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자전거나 타볼까

영웅*^%&$ 2021. 5. 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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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봄이 되어서 그런가.

군대 가기 전에 조금 알바해서 모은 50 만원짜리 자전거 ㅇㅅㅇ

어 뭐지 비번이 풀리지 않는다. 뭐였더라 34..? 아닌데 56..? 아니고

78..? 아 슈바 뭐지

이렇게 고민하다가 유튜브를 보았다.

양쪽을 쫙 댕기고 한 쪽씩 번호를 맞춰가다보면 맞출 수 있단다 하나씩 해봤다. 죽어라 해봤는데 안 된다.

아 슈바 뭐지 자전거 버려야 되나? 절단기 가져와서 끊어야 하나? 모르겠네;; ㅇㅋ 일단 오늘은 접자.

군대 가기 전에는 대학교도 자전거 타고 다녔고 왕십리도 자전거 타고 다녔는데, 군대 갔다오니까 비밀번호가 죽어도 기억이 안 났다.

그러다가 가족끼리 비빔국수 먹다가 툭 비밀번호의 힌트가 나왔다.

바로 자전거로 가서 열어봤다. 내 생일이었다. 아싸라비야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전역하고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

날씨는 완벽했다. 비가 적당히 내린 다음이어서 미세먼지도 하나도 없고 해가 쨍쨍하고 한강은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한강에 건물과 하늘이 담겨있었다. 하양과 파랑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넘실대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의 흐름을 이루며 묵묵히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지. 너무 아름다웠다. 벤치에 잠깐 앉아서 감상했다.

그리고 한강에서 역시 풀파워로 질주를 시작했다.

자전거는 워낙 많이 탔으니까 일반 질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빠르지만 언제나 안전 운전,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 두기는 기본!

서울숲에서부터 쭉 한강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정말 너무 행복했다.

나무 나무 사이로 비춰내리는 빛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다빈치의 손길과 뉴턴의 눈길이 담겨있는 빛이었다.

한강에 나오니 역시 아 바로 이맛이지

새장에서 처음으로 밖에 나온 새가 된 기분이었다.

자전거는 워낙 많이 탔는데도 오랜만에 타니까 새로운 기분이었다.

너무 상쾌하고 너무 힘이 나고 사냥감을 향해 질주하는 표범이 된 기분이었다.

겁나 달리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의 소중한 부위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달리다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무리했나.. ㅇㅅㅇ 어느새 달리고 달리다보니 천주교 순교 뭐시기 까지 왔다. 원래 여기까지 오는 게 목적지였으므로 다시 집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서 댕댕이가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응원해주었다.

아주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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