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자비를 팔다>

영웅*^%&$ 2021. 7. 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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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친스가 도대체 어떤 방향에서 비판하고자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기독교인도 아니고 예수 역시 믿지 않는다. 예수가 신이라든지, 기독교가 옳다든지 하는 믿음은 내게 없다.

그럼에도 총체적인 이해는 가능하다. 내가 보기에, 히친스는 자기 손에 물 한 번 제대로 묻혀본 적 없는 떼쟁이 꼬맹이에 불과하다. 솔직히 (멍청이들이 히친스가 똑똑하다고 씨부렁거려도) 내 눈에는 히친스 역시 똑같이 멍청할 뿐이다.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통찰할 수 있는 시야가 그에게 없는 것 같다. 자기 손으로 제대로 된 수고를 해본 적 없고, 기독교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도 없으니 이런 잡소리로 책을 썼다.

이런 잡소리에 대한 단 하나의 대답은 테레사가 직접 가난한 자들과 보낸 하루와 그 마음에 있다. 그것은 실체이기에 이런 거짓부렁과 종이낭비에 불과한 글을 모조리 부숴버린다. 쓰잘데기 없는(<자비를 팔다>같은) 책이 1억권이 있어도 가난한 자에게 내미는 손길 하나보다 가치가 없다. 실체는 깜부기를 이기는 법이다.

히친스는 기독교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가 없다. 아마 평생가도 그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는 합리주의를 자처하는 멍청이에 불과하니까. 그러므로 그에게 내릴 수 있는 적절한 처방은 그의 손으로 직접 수고를 해보는 것이다. 그가 스스로 직접 노동을 하고 고난을 겪어보지 못한다면, 그는 실체를 깨닫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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