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서평

<오이디푸스 왕> 인간 삶에 대한 애곡

영웅*^%&$ 2021. 9. 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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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리키스 여인들

위의 작품들에는 공통된 서사패턴이 존재하는데, 평균 독자들보다 힘 있고 우월한 자들이 겪는 비극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보다 힘 있고 뛰어난 자가 겪는 비극임에도 이 스토리는 우리에게 통쾌함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 모든 인간이 가진 한계를 너무나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돈, 권력, 쾌락의 덧없음을 너무나 명징하게 보여준다. 소포클레스는 오디세우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인간은 살아있을 때조차도 허깨비이고 옅은 그림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고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지혜의 여신은 이렇게 대답한다.

'자랑도 품지 말아라. 설령 그대가 다른 이보다 더 강한 완력을 지녔다해도, 더 높고 거대한 부를 가졌다해도, 모든 인간사란 이날은 저물었다가, 저날은 다시 흥하기 때문이라 하지만 신들은 마음이 현명한 자들을 사랑하고 못된 자들을 미워하도다'

많은 자들이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필멸자에 불과하다. 돈과 권력이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다. 그러면서 인간들은 짧은 삶에서조차 지혜를 발휘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도 지속적인 패턴으로 보여주듯이 인간은 '오만'하면서 '무분별'하게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은 -오히려 이렇게 정직하게 자신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은 복이 있다. 왜냐하면, '죽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진실되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인간의 본모습을 보여주면서 지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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