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이야기

지우학 다 보고나서 (스포 없음)

영웅*^%&$ 2022. 2. 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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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나서 이 장면만 다시 보면 가슴 한 켠이 찡해진다...

기생충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지우학 .... 한국 작품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랄까 이 작품들의 분위기는 하나 같이 암울한 편이다(한국인들 디스토피아 참 좋아한다) 암울한 세상을 바탕으로 처절할만큼 리얼리즘을 담아낸 작품들이 한국 작품들이 아닐까 싶다. 이 정도로 솔직하게 이 정도로 드럽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나라가 있을까? 한국인의 정서와 완전히 관련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완전히 관련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이는 한국 사람들이 인생을 혹은 삶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 기생충,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지우학... 등 수많은 작품에도 그런 한국인의 정서가 어느정도는

드러난다.

지우학은 좀비물이면서 포커싱이 사람에 맞추어진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매우 뻔할 수 있는 좀비스토리를 학교라는 색다른 배경과 학생들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나름 새롭게 풀어낸다 보면서 중간 중간 나오는 색다른 연출에 정말 작은 감탄사를 표하기도 했다

좀비라는 건 쾌감을 줄 수 있는 소재이면서 매우 뻔한 소재이기도 하다

음식의 재료로 치면 깊은 시원함을 줄 수 있으면서도 너무 우려먹은 사골 쯤 된다고나 할까. 옆집에서 만든 '토킹데드(원제 : 워킹데드)'만 보아도 이게 좀비물인지 토킹 시트콤인지 버라이어티 토크쇼인지 정체성을 헷갈리고 쾌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쉽게 잃을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우학은 정말 신기하게도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7~8화 쯤에 '아 슬슬 진부해지는 건가' '드디어 클리셰인가'라고 싶은 부분이 한 번 왔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시리즈는 나름 자신의 모습대로 이 위기를 극복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도 지나친 패턴 반복으로 드라마가 지루함의 딥소스에 빠질 뻔 하였지만 한국의 시리즈(매운맛) 답게 이 드라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것 마저도 과감히 버리면서 얘기를 끌고나간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장점을 묵직하게 끌고나가면서 시즌 1 막바지까지 거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도록 유도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느 정도는 예측하는대로 풀려나가지만 그 반대쪽은 예측을 정확히 벗어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옛날 10~20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한국 작품들이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는데 그 짧은 기간에 이렇게 대단한 연출과 참신한 스토리들을 쏟아내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이다. 신기한 나라이기도 하고.

이 드라마에 대해서도 하나씩 분석하거나 혹은 스토리 차원에서라도 쾌감을 증폭시켜줄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스포를 전혀 하지 않는 리뷰 정도의 글로 마무리 하겠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 보고 있는데 누가 스포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가장 호감이 되었던 캐릭터(매우 주관적): 1등 귀남이 -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근데 정말 나는 귀남이 캐릭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ㅋㅋㅋ 지우학을 웹툰으로 맨 먼저 정주행 한 나로써는 이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승화시켜서 새롭게 표현했다는 점이 먼저 마음에 들었고 좀비 같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마지막까지 감초같은 역할을 너무 잘해주어서 좋았다

아마 현실에서 만났으면 가장 비호감이었을 캐릭터 였을 거 같다. 근데 이 드라마에는 정말 너무 찰떡이다. 그리고 혹시 AKMU...?

공동 1등 청산이 - 순수히 사람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캐릭을 뽑는다면 당연히 청산이다 가장 앞에 나서고 가장 희생 정신을 발휘하며 리더십까지 있다. 사실 군대에서도 다 알게 되는 건데, 정말 아예 고문관(=고구마) 같은 사람들이 정말 실제로 있다. 지우학에서도 그런 인간고구마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런 인간고구마와 정반대되는 빛과 같은 존재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청량감을 담당한 존재가 청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온조야... 청산이 같은 애가 너 좋다고하면 넙죽 절하고 '네 감사합니다'하면서 고백 받아.. 제발... 청산이 같은 애가 세상에 어디 있냐)

2등 남라 - 절비 중에서 1등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 리뷰를 더하다보면 끝이 없을 거 같으니 이만 하자)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하면서 봤던 시리즈였던 거 같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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