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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그냥 저냥 황당한 일이 있었다. 생각난 김에 블로그에 써보려고 한다. 오늘 학교에 가려고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왠 이상한 캐리어를 끌고 다니던 아저씨가 대뜸 나한테 오더니 "너 여기 살아?" 이런 식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나는 이 아저씨가 나랑 누구를 착각한 건가 싶어서 "죄송한데 저랑 누구랑 착각한 거 같은데요" 라고 했더니 그 아저씨는 아니라고 우기기 시작했다. 설마 피지컬도 내가 훨씬 좋은데 대낮에 왠 이상한 아저씨가 내 삥을 뜯으려고 온 건가 싶어서 황당해가지고 나는 확실히 오해한 거 같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근데 그 아저씨는 나랑 비슷하게 생긴 잼민이한테 장난이라도 당한 건지 계속 시비 톤으로 딜을 넣으려 시도하고 있었다. 나는 사실 아직도 편의점에서 술 살 때 신분증을 제출하고 사는 상당한 동안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갑다" 싶어서 얼른 내 지갑을 꺼내서 내 학교 학생증을 보여주면서 "저 OO대학교 대학원생인데요"라고 말했다. 그 아저씨는 갑자기 충격을 받은 건지 내가 보여준 학생증과 나를 번갈아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심지어 충격에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어버버 버버어버버 몇 번 하더니 아저씨는 충격 받은 뒷모습으로 캐리어를 끌고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학생증이 중앙도서관 갈 때도 효과가 있더니 심지어 길거리에서조차 효과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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