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

무례한 개독교 3- 그리스도교에 대한 나의 통찰

영웅*^%&$ 2023. 4. 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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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두 축은 창조와 예수이다 성서의 역사성이 무너진 이후 현대에 와서는 겨우 예수 혹은 예수의 부활 정도에 기대며 그리스도교는 벼랑 위 두 손가락으로 버티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큰 축 중 하나인 창조조차 그리스도교는 설명을 포기하거나 실패하고 있으며 다른 주장들이 말이 안 된다고 트집을 잡거나 높은 확률을 말장난을 제시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사실상 그리스도교는 자신들이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부활은 기적이므로 (실제로) 일어날 수 없다(일어난 적 없다) 예수의 부활에 대하여 이보다 나은 설명이나 논증은 없다. "지평좌표계를 어떻게 고정하셨쥬?"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초자연적인 건 없기 때문이다. 

   

진화론이 맞다 혹은 성서의 대다수의 이르는 부분이 과학, 수학, 고고학, 문헌 역사학 등을 통해 반박이 끝났으니 그리스도교는 그저 개소리라고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을 통찰할 수 있는 나로서는 CS 루이스 이후 많은 현대에 교육 받은 기독교인들이 붙들고 있는 근거를 안다(위에서 이미 아주 간략히 설명 + 반박을 끝냈다) 내 통찰에서 더 근원적인 부분은 진화론 자체라기보다는 그 함의에 있다. 단순 대멸종이 아니라 그 보다 더 깊은 원리에 있다. 진화론에 따르면, 경쟁과 이기심 등은 태초의 생명 진화 원리였다. 진화론으로 이루어진 생명들 안에 화합과 아름다움이 있다는 점은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수십 억 년으로 프로그래밍되어온 생명의 논리 안에 경쟁, 이기심, 탐심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생명의 기원 메커니즘 그 자체이므로(설계와 원리) 말 그대로 태초의 원리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전제를 붙이자면 태초 즉 창조에 그 태초의 원리를 만든 존재는 신(삼위일체라 해도) 외에는 없다. 타락 이전 창조 그 자체이므로 신이 이 모든 걸 설계했다. 신이 스스로 만든 탐심과 이기심, 경쟁과 성욕 등 모든 걸 갑자기 스스로 뒤집어 지쟈스가 되니 미워진다? 이게 무슨 해괴 망측한 소리란 말인가 신이 신약성서에 말한 바대로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진 존재로 인간을 만들고자 했으면 그렇게 만들면 되었다. 그게 '신'이라는 존재의 뜻이자 정의 아닌가? 그러나 신은 (그리스도교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기심과 화합, 탐심과 협업, 전쟁과 강간, 질병과 죽음이 어우러지는 원리로 이 세상을 만들었다. 그냥 그것일 뿐이다. 즉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빌리자면, 하느님의 도성이 가진 원리 뿐만 아니라 세상 도시의 핵심(그리스도교에서 흔히 악하다고 지칭하는) 원리들 역시 신으로부터 나왔다. 따라서 생명의 역사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전제들을 합치면 악함의 원천은 신 곧 자신이 되는 아주 재미있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는 이러한 통찰 끝에 그리스도교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물론, 어떤 종교도 마찬가지이지만). 역시 evocative reading, god as a symbol as god 이걸로 그 모든 의의는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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