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야기

기꺼이 이 십자가를 견디리라 기꺼이 이 잔을 다 마시리라

영웅*^%&$ 2023. 10. 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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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동안 본 수학 시험과 프로그래밍 결과가 나와서 글을 또 하나 써보려고 한다. 지금 시간은 약 오후 9시 30분 정도이고 나는 지금 중앙도서관에서 이 글을 작성하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수학 시험이나 프로그래밍 시험을 알게 되었을 때 걱정을 조금 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번에 결과를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봐서 나도 놀랐다. 수학 같은 경우도 평소에 문제와 전공서들을 많이 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내용 자체는 한글로 되어 있는 것이었기에 여기서는 시험 문제가 다 영어로 쓰여있어서 처음에는 이 내용이 맞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내용이 맞다고 해도 이 수학 개념을 적용하는게 맞는 건지 헷갈리기도 해서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었다. 해당 테스트지를 받아보면 진짜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테스트지를 막상 받으면,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뜻인지 잘 파악조차도 잘 안 된다. 시간 제한도 있고 그냥 뜻 파악이 진짜 잘 안 된다. 그러다가 천천히 생각해보면 '아 이 내용이 이 내용이구나' 이런 식으로 이제 발상이 되면서 문제 뜻이 파악이 되고 풀리게 된다. 

오늘 나온 결과를 받아보자면, 수학과 프로그래밍 모두 약 90점 정도로 정말 최상위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처음에는 테스트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기대를 진짜 전혀 안 했는데(나는 솔직히 70점 넘어도 진짜 잘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둘 다 그 정도 점수라니 정말 대견하다. 
학사, 석사하면서 아무도 모를 때 혼자 중앙도서관이나 구립도서관 같은 곳에서 조용히 수학 문제를 계속 풀고 프로그래밍 문제들을 계속 풀어나갔던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오늘 여기 와서는 중앙도서관을 처음 써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을 때에도 도서관을 마음껏 쓸 수 있어서 정말 나는 행복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정식 교육과정을 제대로 거쳐본적이 없다(이 말은 문학적인 표현이다). 한국에 있을 때, 내게 유이무삼한 교육은 연구실과 도서관이 정말 전부였다. 나는 도서관에서 살았고 인생을 배웠으며 연구실에서 엔지니어링과 수학을 익혔다. 그렇게 나는 성장해왔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렇게나 인생에 고난이 많던 나 같은 사람조차도 이렇게나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기회가 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정말 아무도 모를 때, 심지어 이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조차도 모르면서 (근데 정말로 이게 진짜였다. 나는 대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수학 전공서들을 사서 혼자서 풀곤했으니까) 혼자서 수학 문제를 풀고 해킹을 연구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왔던 그 시간들이 정말로 너무나 가치가 있다. 지금의 나를 굉장히 도와주고 앞으로도 더욱 많이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앙도서관을 쓸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다는게 나는 정말 너무나 행복하다.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 중앙도서관과 내가 주로 가는 공대도서관이 겉으로 볼 때 건물이 너무 아름답다. 나는 정말로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조용히 연구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수학과 프로그래밍에서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당연히 이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의 연구가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고 나는 훨씬 더 크게 즐길 것이다.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수학도 그렇고 프로그래밍도 그렇고 여기 와서 새로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다. 특히 프로그래밍은 다시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서 하는 연구가 내게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공부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어 정말로 감사하다. 
하느님,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묵묵히 쌓아가는 그 시간이 그 사람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나는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해본다. 
내 연구와 공부에 온전히 몰입해보쟈. 후회 하나 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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