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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

얼마 전 파리와 런던을 여행하며 종합적으로 느낀 점 그에 대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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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전 주에 프랑스와 런던을 다녀왔다. 이미 영국에서 살기는 하지만, 런던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고 파리 역시 이전에 가본 적은 없다. 이번에 휴가 시즌 겸 여자친구도 유럽에 왔기에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사실 나한테 사진들도 꽤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중 일부를 셀렉하여 - 다 내보내기에는 양이 꽤 많다 몇 가지 여행에서 주요한 포인트들을 짚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저 귀찮기에 이러한 글을 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 느낀 점 결론을 먼저 쓰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를 통해서 사랑을 배웠어' 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상당히 진부한 말임에도, 이번 여행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으로써는 아주 훌륭하다. 사랑은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단어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각자가 각자 나름의 의미로 말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리고 내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배운 것은 (혹은 배워가는 과정은) 사랑이다. 나는 평소에 연구에 몰두하는 성격이기에 사람에게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사람 저 사람 신경쓰며 사는 것은 과학자에게 알맞은 태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내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통해서 배워가고 있는 사랑은 (즉 나의 언어론)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처럼, 불완전한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불완전함을 바라보고 인정하고 온전히 보듬어주는 것이다. 이 역시 흘러가며 들으면,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에 문맥을 하나만 제시해보자. 예전에 내가 알고 지내던 여사친은 본인이 완벽한 남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완벽한 신과 같은 남자를 찾는다고.. 그리고 결국엔 현실에서 완벽한 남자를 찾지 못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선택을 택하여 본인의 그 인생을 후루룹찹찹 말아먹게 된다. 바로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현실에서 완벽한 이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똥을 싸고 방구를 뀌고 트름을 하고 안 씼으면 냄새나고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쯤은 있으며, 과거가 더러울 수도 있고 안 좋은 행적이 있을 수도 있다.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에 완벽한 이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적어도 사랑의 선결조건 중 하나는 그러한 불완전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런 불완전함도 온전히 바라보며 포용하는 것이다. 

수달 님, 당신의 사랑이 저같이 기계적인 사람에게도 닿기는 닿았나 봐요. 참 미안해요. 당신만 열렬히 생각하고 사랑해주지 못하는 그런 저라서요. 저는 당신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에서도 많은 배려와 사랑을 느껴요. 솔직히 말하면, 제게는 참 과분한 그런 배려를요. 저번에 침대에서 깰 때, 제가 꿈을 꾸었냐고 물어본 적 있었죠? 그 때 그렇게 물어봤던 이유는 사실 그 때 제가 꿈을 꾸었기 때문이었어요. 그 꿈 속에서 우리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함께 잘 살고 있었어요. 마치 동화의 마지막 한 줄 처럼요. 하지만, 그런 행복은 그런 사랑은 동화인 것을 알고있기에 깨고나서는 오히려 슬펐어요. 이런 얘기를 하면, 수달 님을 또 슬프게 할까봐 마음에 혼자 담아두고자 했지만, ㅎㅎ 미안해요. 드라마나 동화에서 사랑은 결국엔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냥 짧은 행복도 아닌 길거나 영원한 행복 말이에요.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사랑하면 열렬히 사랑하면 행복하면서도 고통도 많이 느끼고 힘들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저보다는 수달 님 당신이 더 걱정되어요. 단순히 기계 같은 저를 사랑해서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와는 다르게 당신은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있으니 그게 조금은... 물론, 제가 감히 조언을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사랑이나 인생 같은 그런 거대한 주제들과는 동떨어진 사람이니까요. 저는 당신의 배려에 참 감사해요. 그리고 수달 님처럼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깊은 인연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역시 감사해요. 수달 님, 당신을 알면 알수록 저는 더 깊은 매력을 느껴요. 당신께는 정말로 참 많은 매력이 있어요. 고마워요. 일부러 짧게 쓸 생각이라 이만 줄여요. 
p.s. 지금 도서관인데  저 열 나고 목이 부어있는 거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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