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야기

볼카노프스키와 토푸리아 2차전에 관한 생각

영웅*^%&$ 2024. 4. 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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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우연히 맥스 할로웨이와 게이치의 영상을 보았다. 
정말 너무나 멋진 명경기였다. 
그리고 솔직히 과거에 볼카의 팬이었던 사람으로써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내가 볼카에게 기대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맥스 할로웨이와 게이치의 싸움처럼 치고받는 것을 기대했다는 것이 아니다. 마카체프는 타격이 뛰어나긴 하지만 워낙 그라운드 베이스라서 이런 난타전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아는 까닭이다.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 1차전을 보면 진짜로 뭐만하면 볼카노프스키 몸에 찰싹 붙어있는 마카체프를 볼 수 있다. 내가 볼카의 팬으로써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준비성이었다. 애초에 1차전에서 볼카와 마카의 경기를 보면서 결국 패배로 끝났다해서 팬들이 실망한 적이 있었나? 아니 !! 오히려 팬들은 더 열광했다. 패배에 아쉬워했고 더 볼카를 응원하게 되었다. 볼카의 팬들은 볼카의 경기 승패 자체에 별로 중요성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볼카에게 실망했고 결국 이제는 그를 응원하지조차 않는 것은.. 그가 마카와의 2차전에서 보인 아니 그걸 결정하는 성급함 때문이다. 애초에 볼카는 타고난 싸움꾼이 절대로 아니다.. 영리함을 바탕으로한 철저한 준비성 오직 그것만이 그의 장점이었고 오직 그것만이 (잠시지만) 그를 세계 최고의 격투 goat가 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정말로 기다렸어야 했다.. 마카같이 세계 최고의 레벨에 있는 사람한테 2주도 안 되는, 캠프조차도 없이 그냥 뚱이 배를 보여주면서 들이박아서 결국 져버리는 것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일이다. 2차전도 1차전같이 하나 하나 다 준비했더라면 결국에 진다고 하더라도 팬들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적어도 꽤 많은 팬들은 볼카를 더 응원하고 지지했을 것이다. 우리가 볼카에게 기대했던 것은 바로 그 영리함과 철저한 준비성이기 때문이다.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 도대체 그게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 볼카와 마카의 1차전을 본 사람들은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는 마카가 이겼어도 결국엔 볼카가 이긴 싸움이었다. 총체적으로도.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볼카가 토푸리아와 2차전을 붙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벨트를 노리지 말고 다른 페더급 강자들이랑 2번 3번 정도 붙고 마지막에 할로웨이랑 4차전을 한 다음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는 예측이 아니다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차라리 UFC에 더 좋은 이벤트는 볼카랑 토푸랑 붙이기 보다는 할로웨이랑 토푸랑 붙이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더 좋을 것이다. 물론, 볼카는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에 있었고 보통 이런 경우에 리매치를 받는 경우가 훨씬 수월해서 볼카에게 주는 게 도의상 맞을 수는 있다. 다만, UFC는 돈 냄새 맡는 능력도 아주 좋고 워낙 이벤트도 잘 만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 생각에는 결국에는 할로웨이랑 토푸리아를 붙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그게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로웨이가 레전드로 남는 게 내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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