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빨리 와서 밥 먹어" 상영은 다시 희진을 부릅니다
희진은 빨리 달려가서 식탁에 앉습니다 밥은 맛있는 고등어백반입니다
중앙에 고등어가 맛있게 익었고 그 주변에 화려한 엄마표 반찬들이 놓여있습니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희진 옆 자리 앉아 희진과 함께 밥을 떠서 먹습니다
희진은 어제 술을 마셨지만 다행히 아침에 힘들지는 않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아마 술이 정말 더럽게 쎄서 그런 듯 합니다 희진은 술이 맛있습니다 술이 친구입니다 술을 사랑합니다
친한 친구는 아무리 만나도 계속해서 보고 싶어집니다 계속 놀고 놀아도 곁에 있고 싶고 보고 또 봐도
함께 있고 싶은 것이 진짜 친구입니다 희진이에게 술이 그런 친구입니다 그래서 희진은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습니다 친구를 많이 만나도 질리지 않는 것처럼요
상영이 그런 희진의 생각을 읽었다는듯이 말합니다 "야 술이 그렇게 좋냐? 그만 좀 먹고 다녀라 여자가.. 진짜"
희진은 다시 상영을 쏘아보지만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싸우지 않습니다
상영과 희진은 아무런 말도 없이 밥을 먹습니다 결국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엄마가 희진이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마치 희진은 대학에 다니면서 급식체라도 따로 수강해서 배운 것일까요? 엄마랑 아무런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희진의 엄마는 희진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온통 마음이 난도질 당합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고통에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의 틀을 깨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자신의 자녀가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부모가 과연 어디 있을까요? 희진의 엄마는 틀을 깨고 나간 희진이 때문에 마음이 아파 온통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엄마 나 차 태워줘" 상영은 엄마를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응 그래" 엄마는 대답합니다
"어디 가는데?" 희진은 물어봅니다
"아 니 오빠 학교 가서 공부한다고.." 아 또 이 오빠는 공부하러 가나 봅니다 아니 얼굴값이라도 하든가 좀 이런 날은 놀러가면 어디 덧나냐고요 지드래곤 닮은 외모에 키도 제법 큽니다 178cm입니다 제발 여자 좀 만나고 캠퍼스 낭만 좀 즐기면 참 좋잖아요 근데 이 오빠는 그런 거랑 아무런 상관이 없답니다 여자는 고1 떄 한 번 사귀어봤는데 그 떄 여자에 대해서 모든 걸 깨달았답니다 물론 모든 걸 깨달았다는 의미는 여자는 너무 아파서 피해야 하는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오빠는 외모랑은 아무런 상관없이 여자랑 가까이 해서 받는 상처가 싫은 것입니다 희진은 오빠를 보며 피식 웃습니다 '여자도 못 만나는 호구주제에' 상영은 물론 희진의 그런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갑니다 엄마는 상영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