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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고멜의 눈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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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고 싶어 희진아? " 남자가 묻습니다 

"나 바다 가고 싶어" 희진이가 대답합니다 

희진과 남자는 함께 바다를 걷습니다 바다는 너무나 선합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희진은 남자의 손을 잡고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남자도 희진을 바라봅니다 

둘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남자는 희진을 말을 다 들어줍니다 희진의 마음에 다 공감해줍니다 

희진은 그저 행복하게 웃습니다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 그래서 정말... 걔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진짜 나쁘지? " 

"그래 걔 정말 나쁘다" 

이 남자는 희진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만약 다시 태어나더라도 나를 다시 사랑할거야?" 희진은 남자에게 묻습니다 

"이번 생이 아니라 다음 생에도 아니 영원히...너를 사랑할게 희진아" 

남자는 다시 희진이에게 다가와 키스합니다 희진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희진은 기쁨의 눈물이 나옵니다 

'너무 기뻐도 눈물이 나는 구나...'  


희진은 남자의 손을 붙잡고 어느새 다시 숲속을 걷고 있습니다 숲에는 노루도 있고 곰도 있습니다 

숲에는 아주 큰 버섯도 있고 거대한 나무도 있습니다 모든 게 너무나 푸르게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희진은 남자에게 포옹합니다 남자도 희진을 포옹합니다 그리고 다시 숲 속 호텔로 돌아갑니다 

둘은 마치 영원할 것처럼 서로를 껴안으며 그렇게 사랑을 나눕니다 한 몸이 되어... 


레볼루션의 모델로 활약하게된 지드래곤
"야 희진 일어나" 
"응?" 희진은 아직 잠이 덜 깨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상영이 눈 앞에 있습니다 '뭐지? 도대체??' 
"야 일어나서 밥 먹으라고" 
"뭐야? 호일...이는? " 
"일어나자마자 뭔 (쿠킹)호일을 찾아 미쳤어? 빨리 밥 먹으라고" 
"내 호일이 어딨어?" 
"야 난 말했다 내려와서 빨리 밥 먹어" 상영이는 매우 투박하게 말하고 희진이를 떠나갑니다 
희진은 그제서야 정신이 조금 듭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 남자와 나누었던 사랑은 그저 하나의 꿈이었걸요

너무나 아름다운 꿈을 꾸었던 적이 있나요? 왠지 이대로 깨면 기억조차도 못 할까봐 이 꿈이 모래가 손을 
빠져나가버리듯이 사라져버릴까봐 마음 한 켠이 저렸던 적이 있나요?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걸으며 함께 대화했던 시간들 기억하나요? 
젊었을 때 마음이 아팠던 것들을 기억하시나요? 넓은 강의실에서 햇빛이 환하게 칠판 한 쪽을 비출 때 
이 시간이 너무나 아까워서 1분 1초가 너무나 소중해서 눈물날 것 같이 조급했던 그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희진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왠지 눈물이 나지는 않습니다 아마 어제 궁상맞게 눈물 흘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나봅니다 눈물이 지금은 나지 않는 이유는 꿈이었음에도 그 사랑이 진실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인자합니다 꿈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사랑은 진실합니다 
그래서 희진은 울지 않습니다 
"희진아 잘 잤어? "희진의 엄마가 와서 희진의 볼을 만집니다 희진은 엄마의 손목을 살며시 붙잡습니다 '엄마...'
엄마는 왜 자신이 힘들게 할 때 더 자신을 사랑할까요? 내가 엄마의 마음을 다 찢어놓는 것 같을 때 왜 나를 더 사랑해줄까요? 그리고 그 사랑을 왜 평소에는 도무지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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