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은 무작정 아빠를 밀치고 병원 밖을 나갑니다 희진은 그냥 울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멍하니 서있습니다
상영은 뛰어갑니다 술집에 가서 아무 술이나 마구 시켰습니다
어차피 이름도 모르는 술들이니까요 상영은 눈물을 삼키며 술을 마십니다
눈물과 술이 뒤범벅되어 입으로 들어갑니다 상영은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슬픔에 짓눌려
슬픔을 안주 삼아 술을 들이킵니다 너무 슬퍼서 심장이 멎을 것 같지만
심장은 상영의 의도에 맞지 않게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상영은 술을 더 마시기 위해서 알 수 없는 뒷골목에 있는 클럽으로 쳐들어갑니다
음악이 엄청 시끄럽게 울리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거의 벗으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무나 술을 마시며 미친듯이 놀고있습니다 다들 미친 것 같습니다
초록색 레이져가 여러 개로 갈라져 클럽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저기 있는 한 커플은 이미 서로 몸을 더듬고 있습니다 이미 노래는 미친듯이 나오고 있고
서로 미친듯이 춤 추고 있는데 남의 시선에 왜 신경쓰겠습니까?
상영은 이미 자신에게 맞지 않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절제하는 전전두피질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상영은 이미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상태입니다
하긴 그게 무슨 상관 이 있을까요? 이미 클럽들은 개들의 모임인데 말입니다
개들끼리 모여 춤을 추며 술을 마시며 함께 몸을 더듬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테이블 위에서 이미 서로 누워서 키스를 하고 있는 커플
춤추는 곳에서 서로의 몸을 더듬고 있는 커플
술 마시는 곳에서 서로에게 진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커플
음악이 쾅쾅 울리는 곳에서 서로의 허리를 만지며 밀착되어 있는 커플
이미 모든 것이 난장판입니다
그곳에서 상영은 처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커리어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계획과 심지어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던 신념
자신이 가졌던 이성 모든 것을 저버립니다 상영은 이미 상영이 아닙니다
그는 미친 듯이 술을 들이킵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같이 키스합니다 같이 몸을 더듬습니다 여자가 자신을 모텔로 데리고 갔지만 더 이상 거부하지 않습니다
상영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모든 옷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벗는 여자를 봅니다
그 여자를 만집니다 그 여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서 잠자리를 합니다
그리고 상영은 최고의 기분을 느낍니다 그 여자와 마치 영원할 것처럼...
이 밤이 마치 천국인 것처럼.. 둘은 그렇게 한 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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