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일기(하루점검)

1년 후에 나는 군대에 간다(마피아게임)

영웅*^%&$ 2018. 8. 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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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말 마피아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마피아 42'이라는 앱을 통해서 주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친구들을 만나서 하는 것보다 1000배쯤 재미있다 왜 재미있냐면 마피아 42에는 직업이 진짜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민'이라는 직업을 처음에 주지 않는다 12명이 플레이하면 12명 직업이 아예 다 다르다 기존에 마피아게임에 익숙해진 사람은 '아니 그러면 복잡하고 불편해서 어떻게 해?'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실 당연한 생각이다 '마피아 42'도 처음부터 그렇게 복잡하게 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직업이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직업이 늘어나면 늘어난만큼 진짜 엄청난 재미의 증대가 있다 나는 한700~800판정도 했는데 '마피아42'에는 나보다 많이 한 사람들이 진짜 많기 때문에 700판도 많이 한 것이 아니다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느꼈는데 이 게임이 쉬워보여도 엄청난 경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피아 게임을 할 때도 머리를 쓰고 눈치가 뛰어나야 하지만 '마피아 42' 마피아게임을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똑같은 사람이 엄청나게 잘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심각한 트롤짓을 할 수도 있다 이 마피아게임은 기존에 있던 어떤 마피아 게임하고도 차원이 다르다 

수학적인 계산에 따르면 체스의 경우 4번째 수를 둘 때 약 3000억개의 경우의 수가 생긴다고 한다 11번째 수를 둘 때에는 은하계의 별만큼의 경우의 수가 생긴다 따라서 12, 13, 14 .... 수를 두면서 아예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둑은 체스보다 약 2^100 경우의 수가 많다고 하는데 사실 체스의 경우의 수가 바둑처럼 명확히 계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완벽한 계산은 아니다 위의 마피아게임은 일단 12명이 한다고 가정할 때 12개의 직업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면 직업 결정만으로 첫 사람의 직업개수 12 그 다음 사람 직업개수 11 그 다음 사람 직업개수 10...이런 식으로 이어지기때문에 직업결정만으로 얻는 경우의 수는 12!= 479,001,600 약 4억이다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이 정해진 것은 체스로 예를 들면 말을 배열한 것에 불과하다 여기서 어떤 사람이 어떤 직업을 맡느냐에 따라서 말하는 바가 다르고 그 말이 연결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게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추론이 이어지기때문에 이 때부터 계산할 수 없는 경우의수가 정말 무한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처음 직업배열의 경우의 수가 4억일 뿐 교크, 4ㅁ, 12ㄴㅅ, 퍼블, 테러, 정인, 성직(마피아 48 게임에서 쓰는 용어이다) 이런 요소들이 들어오면서 각자의 직업이 마주부딪히면서 셀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12명의 사람들이 '대화'를 하면서 추리를 하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아예 계산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누가 무슨 말을 할 지 알 수도 없고 그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예 모르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 했던 말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 게임을 하면서 정말 '복잡계'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체스나 바둑은 내가 두는 곳을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안다 서로 모르는 정보가 없다 그런데 마피아게임에서는 내 직업만 안다 나머지 11명의 직업도 모른다 게다가 마피아 42에서는 나머지 11명 직업이 완전히 다 다르다 즉 계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복잡계를 계산하면서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계산에는 한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삶에서 나오는 변수를 인간이 다 계산할 수 없다 마피아게임은 아주 축소된 버전이지만 그런 모습을 정말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마피아게임조차 (물론 정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지만 정보가 정확하다면 양식을 가진 플레이어는 거의 항상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지금 세계는 어떨까? 지금도 세계는 무서울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학과 정치와 사회와 문화와 경제 모든 면이 씨줄과 날줄로 엮어들고 매일 매순간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즉 인생은 계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군가 인생을 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 사람은 저런 인생을 살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인생은 계산할 수 없다고 가르치기보다는 조용히 마피아 42을 켜서 딱 10판만 해보기를 권한다 마피아 게임이 한 사람의 계산으로 해결할 수 없듯이 인생은 한 사람의 계산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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