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만화책이지만 정말 읽을만한 책이다 작가 특유의 위치와 센스도 곳곳에 돋보이고 작가가 글도 많이 읽고 사색도 많이 했다는 걸 정말 한 눈에 알 수 있다 (물론 아무래도 만화책이다보니 내용이 엄청나게 깊지는 않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예전에 이성계에 관한 3부작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3권이나 되서 그런지 한 눈에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 묘사도 너무 디테일하고 심지어 쩌리 같은 장군을 묘사하는데 80페이지를 통째로 쓴다 솔직히 그 묘사력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읽는 독자를 그리 배려한 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80페이지가 말이 되는가;; 80페이지에 걸쳐서 한 명의 인물을 막 길게 묘사한 다음에 그 인물의 목을 한 방에 쳐버린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정말 좋았던 것은 그런 이성계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묘사하는데 그 묘사력도 정말 빼어나고 정도전과의 관계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고려 왕조와의 관계를 정말 간결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해력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남녀노소 누구나 정말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한 순간에 들었다
만화책에 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만화책 중에서 정말 좋은 책들도 많다
나 같은 경우에는 <슬램덩크>, <데스노트>를 좋아한다 (솔직히 <원피스>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는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물론 그 사람들의 취향이니까 나는 이해는 안 갈지언정 존중한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른거니까 하지만 웹툰에서도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하이브', '정글고' 같은 웹툰이 원피스보다 더 낫지 않나? 솔직히.. 혹시 원피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원피스가 왜 좋은 만화인지 간결하게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진짜 너무 궁금하다 ㅠㅜ 나는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 이해가 안 되서 물어보는 것이다)
유익한 책들도 만화책들 중에 많이 있다 서울대 인문고전 시리즈들이 그렇고 대체로 역사책들은 (묘사력만 충분하다면) 만화책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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