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미분하는 방법

안시성 (feat.이정의 허세)

영웅*^%&$ 2018. 10. 11. 09:31
728x90

태종이 말하였다 

" 고구려가 자주 신라를 침범하여 짐이 사신을 보내어 조칙을 내렸으나, 조칙을 받들지 않고 있어 장차 토벌하려 하오 어떻게 생각하시오?"  

 

이정이 말하였다 

"탐지해 보았더니 연개소문이 스스로 병법을 안다고 자신하여 중국은 자신을 쳐들어오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의 명령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신은 군사 3만 명으로 그를 사로잡기를 청합니다" 

  

태종이 말하였다

"병력은 적고 그 지역은 먼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작정입니까? " 

  

이정이 말하였다

"저는 정병正兵의 방법으로 할 것입니다" 

   

태종이 물었다

"돌궐을 평정할 때 기병을 썼는데 지금 정병으로 한다니 어찌된 것입니까?" 

 

이정이 대답하였다

"제갈량이 칠종칠금의 방법으로 맹획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정병의 방법을 썼을 따름입니다"  

  

태종이 물었다

"진나라 때 마륭이 양주를 토벌할 때 역시 팔진도에 의해 편상거를 만들어 지역이 넓으면 녹각거영을 썼고, 길이 좁으면 그 수레 위에 나무로 가옥 형태를 만들어 일면 전투를 하면서 일면 전진을 계속하였습니다 미덥습니다! 정병은 옛사람들이 중히 여기던 바였군요" 

 

이정이 말하였다 

"신이 돌궐을 토벌할 때 서쪽으로 수 천리를 행군하면서 만약 정병을 쓰지 않았다면 어찌 그 먼 곳까지 갈 수 있었겠습까! 편상거와 녹각은 정병의 대요이니 하나는 전투력을 장악함이요. 또 하나는 앞에 나타나는 적을 방어함이요 또 하나는 이로써 우리 자신의 대오를 단단히 결속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를 차례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륭이 터득한 바 옛날의 심오한 병법입니다" 

                                                                                                      -이위공문대 上-1 

그러나 이에 덧붙여 양만춘이 말하였다 

"너희들은 입으로만 싸우냐? 군사 3만명으로 오겠다고? 너희들 20만 명으로도 안시성 하나를 점령하지 못했어 이정아 허세 좀 그만 부려 그리고 뭐 풉 돌궐? 돌궐은 그냥 유목민이고 고구려는 한 때 동북아 정세를 장악한 최강의 국가인데 수나라가 수백만을 몰고와서도 얻지 못한 나라가 바로

고구려야 임마 고구려를 얻으려면 300만은 되야지 무슨 3만이야" 

 

이정이 다시 답하였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3만 명의 군사로 너희 고구려를 쓸어버리겠다" 

 

그러나 연개소문이 다시 답하였다  

"응 그러면 나는 보병만 써줄게(찡긋)"  

 

양만춘 연개소문 얘기는 그냥 제가 쓴 거구요 위에 당태종과 이정의 대화는 실제로 있었던 대화입니다 이위공문대라는 이정과 당태종 사이에 문답을 엮어놓은 책에 적혀 있는 내용이지요 이 문답은 무공칠서라는 엄청난 이름으로 역사에 남아있습니다 즉 시대의 고전이지요 하지만 정작 이 시대의 고전을 남긴 이정이라는 사람은 허세가 대단했나 봅니다 미치광이에다 전쟁의 천재였다는 양광조차도 200만의 군대를 데리고 와 얻지 못했던 고구려의 땅을 자신은 3만 명으로 얻겠다고 당태종 앞에서 호언장담하니 말이죠 이정이 했던 말 대로 이루어진 적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뮹뮹 ♡   

728x90

'책을 미분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는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다  (0) 2019.01.06
문사철이라고?  (0) 2018.10.29
공부는 절대로 두뇌가 아닙니다  (0) 2018.10.19
결국은 민중이 옳다   (0) 2018.10.08
"나는 정말 살맛 나!"   (0) 2018.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