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김진명 작가님)

구부의 리더십

영웅*^%&$ 2018. 11.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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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진명 씨가 쓴 고구려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게 고구려 4권을 고등학생 때 읽었을 때 

그 때의 엄청난 희열 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지는 기대감 

하나하나 매우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는 고구려를 계속 정독에 다독을 하면서 고구려 6권까지 갔기 때문에 

고구려 6권에 구부에게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만은..

처음 읽을 때에는 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왜냐하면, 구부가 미천왕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김진명 씨 고구려에 대해서 각자가 다른 해석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김진명 씨께서 '결국엔 고구려가 옳다' 이런 부분을 제시하려고 이 책을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고구려 1~3권을 볼 때 미천왕이라는 엄청난 거인이 남긴 발자취 그리고 

폐왕 상부를 궁에서 쫓아내고 모든 진의 힘을 가지고 있었던 낙랑을 축출하고 

한 사군을 폐하는 결과를 볼 때 '결국엔 고구려가 옳다' 이런 부분을 분명히 김진명 작가가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구려 5권도 처음 볼 때는 그 밑에 이면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 번만 봤을 때는 사유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이면을 볼 줄 알아야 진정 이해한 것입니다) 계속 보다보면 끝 부분에 결국엔 모용부는 멸망합니다 그러나 고구려는 꿋꿋이 오랫동안 살아있습니다 역시 이런 모습을 통해서 김진명 작가는 결국엔 고구려가 옳다 더 정확히 말해서 결국엔 미천왕과 고국원왕이 옳았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비, 문호, 모용외, 원목중걸, 모용황 이런 군주에 비해서 말이죠) 

저를 당황스럽게 했던 것은 구부가 이전에 어떤 군주와도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었습니다 

구부는 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기묘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의 리더십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장난꾸러기인데다가 굉장히 식견이 높고 때로는 너무 엉뚱하고 그리고 엄청난 작전을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하고 등등등 

하지만 실제로 제가 사람들하고 부대껴보면서 그 때서야 구부의 리더십이 얼마나 굉장한 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면 함께 어떤 일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누군가를 잘 이끈다는 건 정말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물론 역사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구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해냅니다 

나라에 학문을 바로 세우고 유학을 받아들였으며 

나라에 법을 다시 정비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었습니다 

불법을 받아들였고 불교를 부흥시켰으며 

요동에 군대를 데리고 나가 요동성을 무너뜨렸습니다 

백제와의 요충지를 건 싸움에서도 고작 수 백을 잃고 승리했으며  

수성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서 청야전술을 도입했습니다 

이게 결코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한 후에야 구부를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진실로 한 시대의 거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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