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최비의 반을 자고 최비보다 두 배 열심히 대비를 하겠소
을불은 시간을 벌자 자신의 맹세대로 최비의 반만큼도 자지 않으며
모든 걸 직접 챙기고 들었다
을불의 꿈은 따로 있었다 그는 오히려 낙랑이 가장 강할 때 그들을 완전히 멸하고 싶었던 것이다
창조리는 을불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여러 번 간언을 했다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 또한 그렇게 살아왔고요 그런데 폐하는 달랐어요 폐하께서는 왕업을 이룰 군자금을 숙신의
백성에게 퍼주고, 고노자가 쳐들어 왔을 때는 장졸들의 가족이 고구려에 있음을 먼저 걱정하셨어요
폐하께는 그게 있어요 당장은 손해를 보아도 결국은 승리로 이어지고 마는 내면의 힘, 그 힘이 저를
이끌었어요 저는 진정 처음으로 인간의 길을 배웠어요 바로 폐하로부터요
을불은 군세를 키우면 키울수록 창조리가 얘기한 십 년이 오히려 짧다고 생각하였다
즉위하자마자 당장 낙랑을 멸하고자했던 스무 살 나이의 패기가 얼마나 위험했던지를 생각할 때마다
한 숨이 나왔다 을불은 더욱 더 서진 준비에 치열하게 매달렸다
아직 어둡기만한 궁을 나선 을불은 말을 타고 철기군부로 향했다
군사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각이었지만 을불은 중갑이 잘 손질되어 있는지 보고자 했던 것이다
지난 십 년 세월 을불은 전국을 돌며 이런 식으로 새벽에는 장비를, 낮에는 훈련을, 밤에는 보금을 다스리는 일을 게을리지 않았다
낙랑을 멸하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가 있을 뿐이다
낙랑을 멸하든 신이 죽든 둘 중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반드시 보여주겠소 고구려의 혼을! 그대에게, 또 이나라를 짊어질 사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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