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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 (다), (나)와 (라)는 '역사의 주체'라는 개념에 대해 각기 다른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와(다)는 역사의 주체가 미리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신분 사이에 원래 정해진 차이를 긍정하고 비범한 자가 평범한 사람들을 지배하고 그들을 이끄는 것을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나)와 (라)는 역사의 주체가 사실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역설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비범한 사람들이 역사를 이끌어 온 것 같지만, (나)와 (라)는 이 점을 부정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역사에 기여했음을 그리고 그러한 다양성이 역사를 건강하게 지켜왔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와 (라)는 역사의 창조성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사의 창조성 자체는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했을망정 황제와 시저 같은 시대의 천재들이 이끌어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와 (다)는 생존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존은 획일성이나 특출난 능력보다는 다양성에서 확보되는 것이기 때문이며, 필립왕이 스페인 함대를 잃고 눈물을 흘린 것처럼 아무리 지가 높고 뛰어난 개인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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