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패권 전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 초기에 미틸레네는 아테네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스파르타와 동맹을 체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아테네는 미틸레네를 공격하여 점령하였고, 아테네의 민회는 미틸레네의 성인 남성을 모두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그 다음 날 민회에서 이 문제가 재론되었고, 클레온과 디오도토스가 연설하였다.
[클레온, 디오도토스 핵심 연설조로 정리]
여러분들, 여러분들께 저의 논거를 앞서 말씀드리기 이전에 저는 클레온, 디오도토스가 여러분들께 먼저 말씀드렸던 논거를 짧게 압축적으로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그 두 분은 다음 두 가지 사항에 모두 동의하십니다. 1)아테네의 이득은 소중하고, 우리는 아테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2) 과두정 지지자들, 미틸레네 지도자들은 처벌해야한다.
그러나, 두 분은 미틸레네 성인 남성을 모두 죽여야 하냐는 질문에는 완전 다른 답변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답이 나온 이유는 다음 세 가지 차이 때문입니다. 먼저 분노입니다. 클레온은 판단에 있어 분노가 개입하는 긍정합니다. 또한, 현안을 두고 미틸레네를 향한 우리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디오도토스는 판단에 분노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미틸레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민중에 대한 이해입니다. 클레온은 그들이 스파르타의 편에선 적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반면, 디오도토스는 그들이 비록 중반 이후이긴 했어도 과두정 지지자들에게 반기를 들고 우리 편에선 동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벌입니다. 클레온은 강한 처벌만이 앞으로 생길 항복을 방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디오도토스는 바로 이 점을 부정합니다. 강한 처벌의 유용성을 부정할 뿐 아니라, 약한 처벌이 앞으로 항복을 유도해서 우리에게 훨씬 많은 이득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그가 제시하는 형벌은 학살이 아닌 공물, 배상금 상납입니다. 그는 이 것이 훨씬 이득이 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나의 연설]
"저는 디오도토스와 다른 이유에서 그의 결론에 동의합니다.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름 아닌 스파르타와의 전쟁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아테네의 이득과 미래를 생각한다면,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승리해야할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역사상 많은 강대국들이 전쟁에서 패배하여 망하고 많은 작은 나라들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세력을 얻게 된 것을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파르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가장 핵심되는 것은 우리의 '연합'입니다. 아테네는 현 그리스에서 가장 강한 집단이지만, 스파르타도 그만큼 강하고 용감하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연합은 가장 필수적이며 또한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우리가 미틸레네인들을 용서하고 과두정 지지자들과 지도자들만 처벌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동지가 되어 우리와 함께 싸워줄 수 있습니다. 우리를 지지해주고 연합을 더욱 강하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클레온의 말처럼 그들은 또다시 신의를 저버리고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우리가 그들을 한 번이라도 더 용서해주면 현재 동맹국들 전체에게 아테네의 '신뢰'를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신뢰를 보여주면 설령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더라도 현연합군 전체가 나서서 그들을 부숴버릴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연합은 지켜지고 우리는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이것이 아테네를 위한 최선의 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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