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내용은 제법 길지만, 부수적인 것들을 전부 제외하고 오직 단 하나의 핵심, 단 하나의 논리적 건물에 집중해보자
"범인은 렙스타인 백작이다"
뤼팽이 이 가설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질적으로 단 하나의 분석에 의지했다 렙스타인 백작의 집사가 죽으면서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ETNA라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집사는 죽었고 이 메시지는 곧 다잉메시지가 되었다 따라서 의미를 갖는다 이 내용을 반대쪽 창가에 보여준 것은 이 메시지(의미 있는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확신을 전제로 한다 만약 아무런 확신이 없었다면, 메시지가 아무리 의미가 있어도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집사는 왜 확신했을까? 반대쪽 창가에 적어도 메시지를 이해할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친구를 추적해보니 친구는 경찰청으로 떠났다 경찰청으로 왜 떠났을까? 집사의 메시지가 결정적 원인이다 논리적으로 엄밀히 말해서 집사가 보낸 메시지 내용에 자신과 친구만 알 수 있는 위험신호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집사가 어떠한 내용을 고발하기 위해서 했을 수도 있다(즉, 자기 자신에 관한 내용이거나 아니거나 혹은 둘 다일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고발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그 친구가 경찰청으로 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경찰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 그 내용을 거의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뤼팽은 백작의 집까지 가보았다 집에 12명의 경찰들이 있는 것을 보고 뤼팽은 확신한 것이다 집사는 백작을 고발했고 친구가 신호를 받고 경찰을 불렀다는 사실을 여기에 더해서 (가니마르 경감이 모든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했는데) 백작부인은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오직 다른 여자 한 명만 잡혔다는 사실을 신문으로 확인한다 여기에 더해서 집사도 죽었다 백작부인이 그냥 다른 남자와 도망갔다면, 집사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게 된다 서로 독립된 사건이 된다 그런데, 뤼팽은 여기에 하나의 추측을 더했다 백작부인이 도망친 것이 아니라 죽었다면?(사실 죽지 않았따면 가니마르가 증거를 통해서 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가니마르가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죽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백작부인도 죽고 백작의 집사도 죽는 사건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커진다 살인사건이 결코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사의 다잉메시지도 백작을 지목하므로 두 개의 살인사건의 단 하나의 연결고리 백작이 두 사람을 살인했다고 한다면 모든 사실과 맞아 떨어지는 가설이 된다 아직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 가설은 분명히 모든 사실(fact)과 맞아 떨어지므로 진실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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