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뤼팽은 하인을 범인으로 몰되, 결국엔 증거부족으로 풀려나도록 유도했을까?'
뤼팽은 흑진주를 훔치기 위해서 집에 침입했다 그런데 흑진주의 주인은 이미 죽었다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보통 사람들은 두 가지 경우만을 따지겠지만, 뤼팽은 좀 더 똘똘했다랄까) 일단, 현장을 보면, 확실하게 그 범인은 하인이라고 지목할 수 있었따 칼, 열쇠, 지문 모든 것이 명백했다 그렇다면, 뤼팽(범인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닌 제 3자의 입장)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세가지이다
첫 째, 하인이 범인용의자로 아예 의심받지 않도록 모든 증거를 지운다
둘 째, 하인이 완벽하게 범인으로 몰리도록 증거를 그대로 두거나 강화한다
셋 째, 하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몰되 범인으로까지는 지목되지 않도록 유도한다
뤼팽은 세 번째 경우를 택했다 왜 하필 세 번째 경우일까? 바로 흑진주를 손에 넣기 위함이었다 하인은 주인을 죽이고 흑진주를 탈취한다 상황문맥상 분명히 그가 숨겨 두었거나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두 번째 경우를 택한다면, 적어도 그 하인은 감옥에 가거나 죽는다 그러므로 흑진주를 얻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해진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경우가 미묘한 부분인데, 첫 번째와 세 번째의 결정적인 차이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는 경우 당연히 의심을 받지 않게 되고 하인은 좀 더 자유롭게 시선에 구애받진 않고 움직읠 수 있다 이런 경우 흑진주가 탐이 나는 보석으로 보이게 되고 심한 경우 해외로 도피해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 반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풀려나는 경우 의심을 받았고 여러 심문들도 받으면서 점차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종속된다 그래서 흑진주가 오히려 지긋지긋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 보이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뤼팽이 흑진주를 얻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래서 그 순간 뤼팽은 흑진주를 얻으려고 1시간 정도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다
'왜 빨대로 샘물을 마셨다면 허수아비로 변장한 것인가? '
허수아비로 변장하지 않으면 범인이 상태 그대로이다(5헥타르 땅에서 범인이 두 가지 상태로만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자 범인 그대로이거나 허수아비로 변장을 했거나)범인인 상태 그대로(적어도 범인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상태 그대로) 절대 빨대로 샘물을 마실 수 없다 샘물을 항상 감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대를 사용했다면 범인인 상태 그대로가 아닌 것이고 허수아비로 변장한 상태라고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뤼팽은 빨대를 사용한 것ㅇ르 보고 허수아비로 변장했다고 간파한 것이다
아르센 뤼팽은 셜록홈즈처럼 명확한 논리적인 명증성은 부족하지만 역시 번뜩이는 상상력때문에 봐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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