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고민상담소

싸이코여도 괜찮아

영웅*^%&$ 2021. 3.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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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ㅣ리아 : 아무래도 제가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싸이코인 거 같은데 어쩌죠? 이 사람하고 알고지낸지는 거의 2년 정도 되어가는 거 같아요. 제 연인이라거나 정말 가까운 친구라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이 사람이 직급 상으로는 저보다 위인데 (적어도 이 포지션에서는 말이죠) 이 사람하고 어떻게 잘 지내면서 같이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자신이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모 : 벌써부터 자신이 없으시다니 ㅎㅎ(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거같아요-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먼저 불어넣어 주세요. 자신을 일으켜세우는 사람은 결국엔 자기 자신 뿐이에요. 무조건, 세상에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격려하고 일으켜세우세요.) 일단 객관적인 위치에서 판단해보자면, 일의 성격에 따라 대답이 많이 갈릴 거 같아요. 적어도 이 포지션에서는 그렇다고 하셨는데, 이 포지션이 군대를 말하는 것인지 혹은 직장을 말하는 것인지 가정을 말하는 것인지 학업을 말하는 것인지 등 정확히 판단할 수가 없네요 ㅎㅎ

그러니 그냥 한 가지 가능한 대답을 드리고 이만 물러날까 합니다. 참고로 이 대답을 들으시고 그냥 화만 나실 수도 있어요. '이 사람이 내 고민을 무시하나?'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에 담긴 내용에 일말의 진실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얘기를 하나로 요약한다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쳐있기 때문에 당신도 좀 미쳐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사실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친 사람이에요. 안 좋은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약점이 있고, 정신적인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고 그래서 어떤 면에서 충분히 무너지고, 약해지고, 넘어지고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하는 말이에요.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제정신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나요? 많은 착한 사람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너무 제정신만 가지고 살아가려고 해서인지도 몰라요. 이미 세상은 미쳐돌아가고 있고 (다시 말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게 아니에요. 세상은 말 그대로 미친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저는 '미쳤다'는 의미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오히려 약간은 긍정적인 단어라고 생각해요. 미치세요 까짓것) 당신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은 미친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당신도 너무 제정신으로만 대하려 하지 마세요. 이 사람 저사람 돌진하면서 싸우라는 뜻이 아니에요 ㅎㅎ 어느 정도 가식과 허위를 가지고 대하더라도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는 뜻이에요. 제정신이 아닌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더라도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약간의 손익계산도 하세요. 당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세요. 약간은 미치세요. 그것이 이 미친 세상을 살아가는 비결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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