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사나 : 안녕하세요 저는 16살 여자입니다. 현재 중학생이구요. 제 고민은 자꾸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귀에 맴돈다는 거에요. 특히 누가 상처주는 말을 하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모모 : 안녕하세요 참 반갑습니다. 예전에 제가 가르치던 아이들 중에 때묻지 않는 참 순수한 애들이 있어서 소녀에 대한 인식이 참 좋은 편이에요. 고민자님께서는 공부에 집착하시는 상태인지 사실 먼저 여쭙고 싶네요. 공부에 집착하는 성향일수록 남의 말이 (대체로 꼭 그런건 아니에요) 귓가에 맴돌게 된답니다. 자신은 공부에 매진하고 싶고 집중하고 싶은데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면 짜증지수가 올라가고 그 짜증지수때문에 공부에 더 집중이 안 되고 더 집중이 안 되서 화가 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답니다. 사실 공부도 안 하고 자기 맘대로 사는 애들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거든요. 맘이 참 편하죠. 그런 의미에서 고민자님께서 주신 고민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에요. 직장인들만 보더라도,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데 상사가 불러서 말은 합니다. 그러면 그 말이 평소 다른 말보다 훨씬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힘든 말이라면 정말 극도록 우울해지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고민자분과 똑같은 현상을 앓고 있습니다. 많이 힘들겠만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지금 힘들어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스트레스를 껴안고 살아간다는 건 사실 본인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살면 살수록 느끼겠지만 스트레스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아요. 0~9세, 10~19세, 20~30세....이런 식으로 (일반적으로) 감당해야할 스트레스가 점차 늘어갑니다. 삶에서 감당해야할 모습들, 양태들도 점점 다양해지죠. 평범한 삶도 결코 쉽지는 않답니다. 마찬가지로 부자, 외모지상주의, 연예인들도 어느 정도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갑니다. 완전한 행복 100% 모든 순간 행복한 건 존재하지 않는 말이죠.
인간관계에서 그토록 우울하다면 대략 세 단계로 나누어보세요. 내게 꼭 필요한 사람, 힘든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사람, 필요 없는 사람. 아직 나이가 조금 어리긴해도 똑똑하실테니 제 말을 잘 이해하라 믿어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YES/NO를 적시에 말하는 능력입니다. GO할 때 STOP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인간이 진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간혹 무조건 YES를 하거나 NO만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YES만 말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쁨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구가 됩니다. 사람의 발전은 주로 혼자 있는 시간에서 나오니까요. YES만 말하다 정작 자기를 발전시키는 시간을 다 뺏기게 되는 거죠. NO만 말하는 사람은 그냥 쉽게 외톨이가 됩니다. 결국엔 아무도 상대 안 해주니까요. 그러니, 지금 시점에서 귀찮긴해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지금 안 하면 결국 언젠가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민한대로, 잘 분류한대로 인간관계를 잘 처리하세요. 매우 건조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조언이기도 합니다. 인간관계라고 무조건 마음가는대로, 감정적으로 했다간 결국엔 진짜 피를 보게됩니다. 세상엔 이기적인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다는 걸 꼭 기억하시고 잘 균형을 잡으시기를 기원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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