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고민상담소

외로워요

영웅*^%&$ 2021. 4.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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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런 : 열심히 직장에 다니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30대 초반이구요 남자입니다. 원래는 다른 나라에 가서 살다가 한 2년 정도 부터 한국에 와서 직장을 잡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어요. 산다는 게 참 힘든 거 같아요. 지금 겨우 집을 구해서 월세 내면서 생활비에 쪼들려서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다른 거야 뭐 그나마 괜찮은데 퇴근하고 올 때 진짜 너무너무 외롭거든요. 아무도 없는 집에 와서 좁은 방에서 할 것도 없고.. 진짜 그럴 때 너무 서럽습니다. 솔직히 여자도 만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걸 알긴 아니까.. 얼마 전에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냥 가볍게 만난 사이라 일단 헤어졌거든요. 다시 또 열심히 만날 사람을 이리저리 찾고 있기는 한데 어쨋든 너무 외롭습니다.

모모 : 외롭죠. ㅎㅎ 그래요 그 마음 잘 압니다. 사실 저도 외롭거든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연애를 총 두 번 해봤는데 (10대 때 1번, 20대 때 1번) 10대 때 진짜 아예 철들지 않았을 때 연애 한 거 빼고는 20대 부터는 연애를 하던 썸을 타던 외로움을 느끼긴 했던 거 같아요. 물론, 썸을 정말 스릴 있게 타다보면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그 때는 외로움을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거 같기는 해요.

제 생각은 이래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어요.) 외로움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존재적인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존재를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아예 안 느낄 수는 없다는 거에요. (아 근데 ㅋㅋㅋ 오늘 이었나요? 한 연구성과가 나왔는데 장 건강에 따라 외로움과 지혜 혹은 의사결정등이 많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ㅋㅋㅋ 여러분 외롭고 싶지 않으면 장을 튼튼하게 만드세요!!!-농담같지만 진짜입니닼ㅋㅋ)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외로움을 받아들였죠. 사실 이 얘기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반복해서 워낙 중복되는 얘기이기는 한데, 외로움이라는 게 영어로는 solitude 하고 loneliness 가 있어요. 대충 우리말로 번역할 때는 solitude는 고독으로 번역하고 loneliness는 외로움으로 번역하는데요. 고독은 충분히 생산적이고 +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외로움은 자신을 갉아먹고 -적인 것일 수도 있거든요. 모두에게 이 말이 통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리고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고민자 분의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 다는 것도 잘 알아요. 고민자 님은 지금 만날 수 있는 여자를 찾고 있는 거니까요. 그래요 이해해요. 다만, 제 말은 여자를 만난다고 해서 (여자를 만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ㅎㅎ 만나세요. 노력하세요) 자신의 외로움이 다 해결될거라고 기대하시지는 말라는 뜻이었어요. 외로움이라는 건 훨씬 근원적인 존재에 딸려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얼마전에 '여자 안 만나냐?'는 등의 얘기를 들었어요. 솔직히 저도 꽤 자존심이 있는데 ㅋㅋㅋ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나쁘긴 하죠. 심지어 상대방은 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대학원생으로 제 일과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지금 돈도 벌고 있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하루와 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저는 고독이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독할 수 있어서 사실 되게 감사하거든요. (위에서 얘기한 거랑 같은 맥락에서요) 고독할 수 있을 때 사실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생산성도 훨씬 더 발휘할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훨씬 자유롭거든요. 외롭다고만 느끼면 사실 이렇게 생각하기는 힘들죠. 그런데 외로움을 넘어서 고독으로까지 승화시킬 수 있다면, 오히려 훨씬 더 큰 자유와 생산성 그리고 창의성을 느끼실 수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이 관점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에요 ㅎㅎ 다만 이런 관점도 있다는 얘기를 드린거구요)

하지만, 어쨋든 고민자님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고민자님은 여자를 만나고 싶으신거니까 ㅎㅎ 뭐 여러 방법이 있죠. 1)지인에게 소개를 받는다 2)썸데이 앱을 사용해본다.(저는 써본 적은 없는데 이게 데이팅 앱 중에서 제일 좋다네요?) 3)교회에 나가본다 4)여러 여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모임에 참석해본다. 등등

고민자 님도 나이가 있으시고 경험도 있으실테니 여자를 만나기 제일 좋은 게 뭔지 잘 아실 거에요. 그리고 사실 연애나 가벼운 만남만 생각할 나이는 아니기도 하구요. 여자분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임이나 만남에 자주 참여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아쉽지만, 지면상으로 줄 수 있는 조언은 이 정도이군요.. ㅎㅎ 진심으로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인연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데이트 상대이냐, 좋은 연애 상대이냐, 좋은 결혼 상대이냐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테니 저한테 묻지 마시구요. ㅎㅎ 일단 자연스러운 만남을 먼저 자주 참여하신 뒤에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오면 그때는 용기를 내셔야죠. 정말 이 사람이다 싶으면 그 때는 붙잡으려고 스스로 노력하셔야 하구요 ㅎㅎㅎ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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