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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몇 년이 지났다. 우리 둘 다 어느새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서로 가끔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 정도일 뿐, 실제로 만나는 횟수는 현저히 적었다. 내 글들은 나름 명성을 얻었고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나는 여러 개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발표하였다. 그 중에 몇 개의 글들이 찬사를 받으면서 나는 운이 좋게도 나름 명망 있는 작가로 대우받을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독서를 즐거워하면서 얻은 부수적인 이익이었다. 나는 시대적인 작가가 되고싶은 욕망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찬사가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감사함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대단히 사무적인 일을 반복하는 신문사에도 사표를 내게 되었다. 신문사 사장은 내 사표를 보자마자 말했다.
“자네, 얼마를 원하는가? 원하는대로 주겠네!”
“저는 자유를 원합니다. 돈을 위해 제 시간과 영혼을 소진시키고 싶지는 않을 뿐이에요. 이 직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이 직장은 좋은 직장이었고 여기서 보낸 많은 시간들을 기억 속에 간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떠나고 싶어요.”
사장은 말을 계속 바꾸어가면서 나를 회유하려고 했지만, 그저 돈만을 보면서 말하는 그의 말에는 나를 바꿀 어떠한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신문사가 좋은 직장이었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신문사에서 보낸 많은 시간을 나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였으나 쓰인 플롯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역사적 진실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은 제 2차세계대전 홀로코스트에 관해서 직접 자료를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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