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야기

배탈

영웅*^%&$ 2021. 4. 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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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전히 속이 폭파당했다.

정확히 말하면, 어제부터해서 속이 완전히 제 기능을 잃고 배배 꼬이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어디서부터 이런 일이 시작된 것일까? 그 발단부터 살펴보자. 어제 점심 쯤 나는 편의점에서 사온 매운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소스가 꽤 맵기는 했지만, 어차피 양도 적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하겠거니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먹었다.

그 이후에 밥을 다 먹고나서 몬스터 음료수 새로운 맛을 그냥 하나 뜯어서 먹었다. 여기서부터 속이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속이 크게 쓰리거나 아프지 않아서 그냥 몬스터 음료수도 있는대로 다 마셨다. 그 후에 카페에 가서 스무디를 먹었다. 내가 봤을 때, 이 스무디부터 해서 뭔가 점점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러나, 나는 카페에서 내 공부와 연구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속이 아픈지도 몰랐다. 공부에 너무 집중하고 있으면 속이 아픈지 어떤지 아예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도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는 충분히 괜찮은 상태로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공부를 거의 다 마치고나서 집에 와서 평소 습관대로 야채랑 과일을 조금 먹었다. 그리고 조금 이따가 펑-! 속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속 안에 있는 것들이 싹다 하나로 모여서 폭탄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펑펑 터져대고 마치 칼로 내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계속 화장실에 가면서도 배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그 고통은 새벽까지 계속되었다. 간밤에 잠도 잘 못 잤고, 큰 고통이 계속 나를 덮쳤다.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덕분에 몸에는 힘이 1도 남아있지 않았고, 손은 계속 차고 다리는 너무 추웠다.

그동안 너무 감사하게도 속이 아픈 날이 별로 없었다. 요 몇 개월 사이에는 속이 아파서 고생한 기억이 거의 없다. 정말 감사하다. 그러나, 어제 이 속은 마치 나에게 노조 항의라도 하듯이, '나를 왜 이렇게 대하느냐'며 반항했다.

나는 장이나 위가 그리 튼튼한 편은 아닌 거 같다. 라면도 한 번에 4개, 5개 먹으시는 분들도 있고 혼자서 고기를 몇 인분씩 드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정말로 그렇게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먹는 즐거움도 중요시하지 않는 사람이다. 위와 장이 건강하지만 약한 덕분에 프로바이오틱스도 꼼꼼히 챙겨먹었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텐데, 배가 아프고 속 안에서 펑펑 교향곡이 울리면 절대로 집중할 수가 없다. 속이 아프고 배 속이 배배 꼬이면 뛸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고 몸에 힘을 실을 수도 없다.

지금도 속이 조금 아프다. 어제는 하루종일 천둥 번개가 쳤다면, 지금은 잔잔히 내리는 보슬비 같은 상태이다. 고통스럽고 손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오늘 주어진 일정을 다 소화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다시 일어설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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