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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김진명 작가님)

모용외와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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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외와 항우는 닮은 점이 많다 

둘다 굉장히 포악하고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푼적이 한 번도 없다

법이나 예의에 종속되는 것을 싫어하며 자유롭고 자신의 마음대로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데 다음 두 가지이다 


1) 부하들과의 결속 


모용외는 이런 말을 했다 (김진명 작가님이 적은 '고구려'세계관에서 말이다)  

"너는 계속 의심해라 내 들은 것은 비록 적으나 재상의 덕목은 의심이라 하더라 

믿음은 군주의 덕목이다 " 

누군가를 온전히 신뢰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리더들이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부하를 온전히 신뢰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잘못된 부하를 신뢰했다가 엄청나게 큰 피해를 보기도 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이 바로 이 것인다 모용외는 부하를 부하로 대한 적이 단 한순간도 없다 

우리는 친구들끼리도 서로 상하관계를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모용외는 부하를 대하면서도 상하관계를 나누지 않고 서로 형제동생으로 접근했다  

자신의 재상을 (정말 모든 존재를 걸고) 믿어주었고 신뢰하였으며 자신의 사신장은 동생으로써 대했다 정말 위대한 리더임에는 틀림없다          



2) 생각의 깊이, 내면수련  

모용외는 고구려 4권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둘 모두에게서 이기고자 하였다 고구려를 쳐서 무너뜨리고 아영을 가지는 것은 을불한테서만 승리하는 것이었으나 나는 아영을 잊음으로써 그 둘 모두에게서 이기고자 하였다" 이 대목에서 원목중걸은 적이 놀랐다 자신의 주군이 마음의 수양을 닦는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의 깊이를 가진 사람인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모용외는 본질을 아는 군주였다 짧게 생각해야할 문제는 짧게 생각했으며 길게 생각해야할 문제는 길게 생각했다 


리더는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도 없고 모든 일을 자신이 떠맡아서 처리할 필요도 없다 모용외는 길고 복잡한 문제를 머리로 해결하는 능력은 없었지만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원목중걸이 이미 옆에 있었고 전폭적인 신뢰를 했으니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모용외는 본질을 볼 줄 알았으며 본질을 깊이 고민하고 빠르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결단력과 행동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며 무신武神으로써 당대 최고의 무사였다 또한 그는 본능이라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모용외의 큰 장점이자 리더로써의 힘이었다 


리더에게는 훌륭한 장점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빨아들이는 천재성이 필요하다 게임을 지배하고 현실 세계를 파악하는 마성적인 지적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리더들에게는 훌륭한 사람들이 모이고 힘이 생기고 힘은 실력으로 나타난다 

항우는 범증을 믿지 못했기때문에 유방에게 결국 지고 말았다 만약 항우가 범증의 조언을 잘 귀담아 들었더라면 중국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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