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이야기

위플래쉬

영웅*^%&$ 2018. 8.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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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을 향한 광기를 그린 영화" 


이 영화를 다시 되새겨보면서 자꾸만 갈매기의 꿈이 떠올랐다 

갈매기의 꿈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그(조나단)의 엄마는 불쌍한듯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대체 왜 너는 이렇게 먹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 거니? 너는 비쩍 말랐잖아 도대체 하늘을 마음껏 비상하는 것이 먹는 것에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니?" 

그러자 조나단은 이렇게 대답한다 

"뼈와 깃털뿐이어도 상관없어요 난 다만 내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 알고 싶어요 그게 전부에요 단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나는 자유롭게 날고싶을 뿐이에요"        


위플래쉬 주인공과 조나단은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평범한 삶을 거부한다 비범함을 향한 미친듯한 갈망이 있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을 모두 헤쳐나간다 

조나단과 주인공 모두 외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외로운 운명을 맞이한 이유는 비범함을 향한 갈망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여도 된다면 나는 주인공과 조나단에게 너무나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주로 교회에서 만난 너무나 좋은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내 삶에 등장해준 것만으로 감사해야할 너무나 소중한 인연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다 나한테도 비범함을 향한 미친듯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여자친구에게 "이제 나는 드럼에 집중할 거고 집중하다보면 너는 서운해하겠지 그러면 너는 내게 귀찮게 굴테고 나는 너에게 더 화를 내겠지 우리는 절대 좋게 끝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헤어지자" 이 말에 너무 공감했다 (나 나쁜 놈 ㅠㅜ 인정한다) 왜 공감하냐면 나도 나랑 가장 가까웠던 여성분에게 위에 대사를 거의 그대로 쳤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위플래쉬 주인공이랑 상황이 많이 달랐으니 위의 대사를 그대로 친 것이 아니다 상황도 많이 달랐고 그냥 위의 주인공과 똑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젊음이라는 게 정말 그런 것일까? 한 쪽에는 '나의 찬란한 미래'라는 길이 있다 한 쪽에는 '현재만을 즐겨라'라는 길이 있다 현재만을 즐기는 길을 택하면 친구들도 만나서 술도 마시고 여자친구도 마음껏 만나서 놀고 내 모든 걸 불태우면서 너무나 만족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내 미래의 무게는 가중된다 결국에는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반대 쪽 길 나의 미래를 택하면 현재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만 한다 친구도 마음껏 못 만나고 술도 안 마시고 공부에 매달리지만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미래를 내 삶에 이룰 수 있다 

태어나면서 코스타리카나 하와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이런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인생을 너무 노른자마냥 팍팍하게 바라보는 것일까?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나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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