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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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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2) 실패하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다 (베벌리 실즈) 내가 훈련소에서 쓴 일기 첫 부분을 보면 가장 먼저 이런 기록이 나온다. '오늘에서야 (훈련소에 들어가고난 뒤 5일이었다) 생활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일기 쓸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바쁜 훈련병에게 주말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이다. 원래 수첩을 사려고 했는데 군대에서 친절하게 이렇게 공책까지 주시니 굳이 수첩을 많이 구매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PX에서 수첩이나 노트 등은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그 다음 이어지는 문장은 이러하다. '군대 생활 특히 훈련소 생활에 가장 힘을 주는 존재는 옆에 있는 동기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오더라도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동기들과 함께..
훈련소 (1) 내 기억으로 입대 전날이었을 것이다. 입대 전날에 나는 아예 잠을 못 자고 있었다. 엄마나 아빠는 나랑 대화를 하려고했었던 거 같은데 나는 전혀 부모랑 대화를 나누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 당시 부모랑 특히 아빠랑 싸우기도 자주 싸우고 해서 대화를 전혀 나누지 않고 내 방에 가만히 누워 아무 의미 없는 트와이스 영상을 몰아서보고 있었다. (지금도 트와이스 팬인데 아무 의미 없다고 표현해서 미안하다 ㅎㅎ 다만, 그것보다 내 그 때의 기분을 정확히 표현해줄 단어는 없어서 ㅎㅎㅎ) 그 전날에 나는 이와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내 방에만 500권 정도의 책들이 있다.) '사랑하는 내 책들아 그동안 내가 너희들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고마웠다. 이제는 비록 헤어져야 하지만..
군대도 전역했으니 이야기꾼이 입담이나 한 번 풀어볼까하는데 어허~ 그동안 세상이 어찌 돌아갔던가 해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지 아니하였던가 쿵더더쿵더더 세상에 암탉들이 밤이고 낮이고 울어대니 목을 어찌 아이 치겠나 이 암탉들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차마 들을 수가 없네~ 어히~ 어허~ 쿵더더 쿵더더 풍악이나 울려보아라~ 장구나 좀 치어라~ 내가 태양을 훅 잡아서 다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굴리고 가는 바다는 다 마르게 할 터이니 니들은 지켜보기나 하거라 내가 간다 친구들아 내가 간다 홀아비야 내가 간다 그지들아 깨어나라 쿠둥 쿠둥 어허~ 신사임당이라도 쥐어줘야 일어날릉가? 어히 바삐 일어나지 못할까~~ 그간 잘 보관하고있던 나의 경험자료들을 이제는 어차피 전역했으니 풀어볼까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군대썰정도를 푼다는 거니 너무 무서워들 마시고 중요 정보나 기밀사항등은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