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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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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화기를 모두 다룬 사람 : 일병 일병이 되면서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는 부대를 옮기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고 두 번째는 공용화기를 경험한 일이었다. 풀 스토리 (이 글은 내가 상병 때 적은 글이다.) '어떻게 나는 여기(새로운 중대-대대는 같은 곳이었다)에 오게된 걸까? 이걸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내가 전에 있던 중대는 내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굉장한 에이스 중대였다. 다들 능력도 정말 뛰어났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았다. 그러나 81mm박격포 자체가 중량이 제법 되기때문에 주의가 산만한 사람이나 몸이 약한 사람들은 종종 다치기도 했다. 그 다친 사람들 중에 브라더꿀병(가명)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브라더꿀병은 정신과 몸 둘 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몸을 다친 후로는 노골적으로 대대장님께 매달려서 의가사한 인물이기도 하..
첫 휴가 복귀했더니 병장이었던 실화(2) : 이등병 ㅇㅅㅇ 군대 이야기는 충분히 다 끝마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쩌면 조만간 그럴 기회가 없을 수도 있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군대 이야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또 한 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못 쓰고 조금 냅둬야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처럼 매일같이 일어나는 영웅적인 행동이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일반적 법칙이라고 믿는다. 내 눈에는 이 모든 것이 경이롭게 보인다. 계획이 어긋나고 협력이 깨지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상처 입은 사람들끼리 힘을 합쳐 뭔가를 해내는 일도 늘 벌어진다. 그들은 진심 어린 찬사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들의 행위는 용기와 인내로 만든 기적이고, 지금 이 순간..
첫 휴가 복귀했더니 병장이었던 실화 : 자대(1) 드디어 자대 얘기를 시작해볼까한다. 최대한 사실을 바탕으로 적겠지만 완벽히 사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먼저,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글로 시작해볼까 한다. (아마 내가 말년병장 때 적은 걸로 추정되는 글이다. 아래에 나오는 모든 이름은 실존 인물이지만 가명으로 적겠다.) '도비야 쓸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제 틈틈이 쓰고 있는데 일단 이건 초고로 쓰는 거라서 거의 걸레나 다름이 없을 거야. 음.. 일단 박격포 부포수 확정된 거 축하하고 아마 거의 올해는 내내 거의 너가 부포수 역할을 하게 될 거야. 사실 누구나 다 거쳐가는 과정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더욱 성장할거야. 81mm부터 60mm박격포 둘 다 다뤄본 나로써는 너가 이제야 박격포를 시작하는 거라고 밖에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 나..
훈련소(7) : 훈련소 마무리 그리고 유종의 미 많은 훈련이 지나고 드디어 마지막 주가 찾아왔다. 나는 1차로 보직과 부대가 결정되지 않아서 거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보직 받는 걸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나마 마지막 주 주말에는 훈련도 다 끝나고해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책을 깊게 읽을만한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흡족하게 책을 읽었다. (이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나는 이 훈련소의 기간에만 9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훈련소의 마무리를 얘기하기 전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훈련 두 가지만 적어보자. 1)수류탄 투척 :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수류탄 투척을 엄청 재미있고 극적으로 그리지만(예를 들어, 하이브, 개장수) 실제로 훈련소에서 던진다고하면 진짜 심장이 쫄깃 그 자체이다. 심지어, 수류탄이 무서..
훈련소(6) : 가장 큰 위기 그리고 돌파 해탈의 경지에 이른 나에게 훈련소 포함 군생활 전체의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온다. 먼저 간단한 배경설명부터 해보자. 배경 : 군대를 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아서 중요한 한 가지 과정을 미리 치루지 못하고 군대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중요한 과정은 맞지만, 어차피 1년을 통틀어 두 번의 기회가 있기때문에 나는 충분히 군대에 들어가서 상황이 안정된 상태에서도 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엄마라는 우주에서 가장 멍청한 존재가 계속해서 군대 가기 전에 이 시험을 꼭 치루고 들어가야 된다고 (운전면허,토익 그딴 시험 아니었고 나한테는 중요한 시험이었다.) 겁나게 떼를 부려서 결국 어쩔 수 없이 훈련소 입소를 정확히 이틀 앞두고 그 시험을 치루게 되었다. 상상해보라 : 훈련소 입소..
훈련소(5) 저번에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고 백범일지를 읽고 있었다는 얘기까지했다. (훈련소 (3) 참고) 백범일지에 보면 이런 얘기도 나온다. (아마, 인상 깊은 내용이었던 거 같다. 메모를 남긴 거 보면) '복역 중에 뜰을 쓸 때나 유리창을 닦고 할 때는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도 어느 때 독립정부를 건설하거든, 나는 그 집의 뜰도 쓸고, 창호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달라' 그리고 조금 뜬금 없지만, 확실히 내 전공을 보여주는 메모도 있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배식조가 따로 있다. 이 배식조가 장병들에게 전부 배식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배식조 본인들 역시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모든 장병들에게 배식을 해주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뭘까? (이 메모를 적으면서 나..
훈련소 (4) 명언!! 나는 단 한 명이라도 내 군대 이야기를 통해서 빛을 얻거나 힌트를 깨닫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 글은 그로써 할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타 수많은 인터넷 속에 넘치는 군대 경험담과는 완전히 다른 글을 쓰고 있다. 다음은 훈련소에서 나에게 힘을 준 여러 명언들이다. "남이 해준 음식을 먹고 남이 만들어 준 옷을 입거늘 품은 뜻은 평생 어기지 말아야한다." "끊임없이 빛을 발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차이는 단 한 가지, 바로 실패에 대한 인식과 반응이다.(존 맥스웰)" "탁월한 인물이 가진 특성 가운데 하나는 결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브라이언 트레이시)" "나는 불쾌해지면 '감사..
훈련소 (3) 본격적인 사격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입소식과 총기나눔(?)이 있었다. 현장에서 내가 남긴 기록을 살펴보자. '오늘은 입소식과 총기나눔이 있는 날이었다. 오늘은 나에게도 잘 참는, 버티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 날이었다. 사람은 결국에 그 상황이 되면 그걸 견대어내고 적응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결국 죽음에까지 적응하는 게 사람 아닐까? 너무 시적인 표현일까?' '오늘도 조금이지만 책을 읽었다. 비록 조금 수산스러운 상황이지만, 헤르만 헤세 를 도서관에서보다 깊이 읽고 있다. 예전에 이해 못 하고 넘어갔던 부분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있다. 수산스러운 곳에서도 충분히 독서하고 책을 읽을 수 있다.' 대충 이 때 이후에 총기교육과 총기제식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총기 분리 및 조립훈련도 했는데..